WHO "이스라엘군의 라파 전면 침공은 피바다 촉발할 것"
- 24-05-04
"붕괴한 가자 보건 시스템, 더욱 약화시킬 수 있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진입은 '피 바다'가 될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엑스(구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WHO는 가자지구 라파에서 전면적인 군사 작전이 피바다가 될 수 있고, 가뜩이나 붕괴한 보건 시스템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망가진 의료 시스템으로는 라파의 침입으로 인한 사상자와 사망자의 급증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HO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의료 시설 대부분은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유엔 보건기구는 가자지구 내 36개 병원 가운데 12곳, 주요 의료 시설 88곳 중 22곳만이 '부분적'으로만 기능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이에 WHO는 비상조치의 일환으로 파트너들과 보건 서비스를 복원하기 위해 긴급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라파에서 현재 운영 되고 있는 병원 3곳 인근에서의 적대 행위가 심화할 경우 접근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WHO는 "라파에서의 군사 작전은 새로운 난민 파동을 촉발해 인구 과밀화, 식량, 물, 위생에 대한 접근 제한, 질병 발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WHO는 그러면서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요구하고 가자지구와 가자지구 전역에 필요한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을 제거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날 옌스 라에르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라파에서 군사 작전이 이뤄지면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미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기관들에 (라파) 지상 침공은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지상 작전이라도 더 많은 고통과 죽음을 의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전쟁 발발 이후 3일 기준 누적 3만4622명이 숨지고 7만7867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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