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도 홍콩에서 짐 싼다…아시아 본부, 싱가포르로 이전
- 24-05-03
WSJ 홍콩 내 인력 약 절반은 해고
홍콩 보안법 등 관련해 이전 결정한 듯
미국 대표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아시아 본부를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한다고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 본부를 싱가포르로 이전키로 결정하고 홍콩 주재 기자 및 편집인 규모를 한 자릿수로 크게 줄였다.
이번 본보 이전으로 일부 홍콩 기자들은 싱가포르나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 주재지를 옮겼고 홍콩 주재 기자와 편집인 다수는 해고된 것으로 파악했다. 홍콩 내 해고 규모는 현재 인력의 절반 수준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엠마 터커 WSJ 편집장은 내부 서한에서 "우리가 보도했던 많은 회사가 그러하듯 WSJ은 아시아 운영 중심을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했다"며 "싱가포르에 편집인을 신설해 중국 주식, 부동산, 전기차, 홍콩 주식 등 비즈니스 뉴스를 보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SJ은 내부 서한에서 홍콩의 최근 정치 환경이나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복수의 WSJ 언론인들은 최근의 홍콩 사태와 이번 아시아 본부 이전이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WSJ의 보도본부와 별도로 운영되는 WSJ 논설부는 과거 중국 정부의 홍콩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사설을 여러 차례 발표했다.
또한 홍콩의 넥스트디지털 창업자 지미라이가 체포된 사건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비판적인 글이 이어진 가운데 중국 외교부 홍콩 특파원 공서 및 홍콩 정부는 WSJ을 직접 거론하며 WSJ이 작성한 기본법 23조 등을 비판한 사설에 공식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20년에는 뉴욕타임스(NYT)가 아시아 본부 일부를 홍콩에서 서울로 이전한 바 있다. 최근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홍콩에서 정식 철수하고 일부 직원을 타이베이나 워싱턴으로 재배치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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