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외국인 싫어하잖아"…바이든 발언에 日정부 대응 검토

4월 초 미·일 정상회담 무사 종료 후 찬물 끼얹어…발언 의도 파악 중

CNN "바이든, 자국내 이민 정책 관련 정치 압력 받아…공화 비판 의식" 

 

일본이 중국·러시아·인도 등과 비교해 "외국인을 싫어하고 이민자 수용을 꺼려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가 대응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미국 정부에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내용 및 의도를 확인하고, 대응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미·일 정상회담 후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에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어이없는 내용이다"며 불쾌하다는 반응마저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모인 대선자금 모금 행사에서 "미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당신들이다. 우리가 이민을 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심각히 (발전) 속력을 잃고 있는 것은 어째서인가. 일본과 러시아·인도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왜일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그들이 외국인을 싫어하고 이민을 꺼리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CNN은 해당 발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민 정책을 두고 미국 내에서 정치적 압력을 받는 상황 속에서 튀어나왔다"며 야당 공화당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날 모임은 아시아계·하와이계·태평양 섬들 사이에서 5월이 '문화유산을 계승하는 달'이라는 점을 고려해 마련됐다. 비공개 행사였기 때문에 공식 영상은 없지만 백악관은 2일, 발언 내용을 공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이민의 나라고, 우리들의 유전자에 새겨진 것이라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 해명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미·일 동맹은 깊고 영속적인 것"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도 일본 방위비 증액 및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내가 일본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그(기시다)를 설득했다"라며 발언했다가 일본 정부의 반발에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발언이었다"며 사과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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