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으로 파월 금리 인하 '운신의 폭' 좁아졌다
- 24-05-02
대선 앞두고 고물가 고금리 지속…민주 공화 압박 직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정치적 압박에 금리인하라는 측면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에서 모두 강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지속되면서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3년 만에 최고 수준의 금리가 계속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1일(현지시간) 금리를 동결한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선거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묻는 질문에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선거가 임박해 금리를 변경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 더 높아졌느냐는 질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선거가 금리에 영향을 끼치는)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대선 전 마지막 회의가 열리는 9월과 대선 이후 열리는 12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종류의 정치적 이벤트를 고려하는 기관과 그렇지 않은 기관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파월 의장의 강력한 의지에도 대선을 앞두고 그를 둘러싼 정치적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 선거 운동 외부의 동맹들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연준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제안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초안에는 대통령이 금리 설정에 직접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까지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WSJ은 전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소셜미디어에서 연준 금리를 믿을 수 없다며 파월 의장이 선거에 앞서 금리를 내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보호하고자 한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의 라이벌인 트럼프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파월 의장에 대한 공개적인 논평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연준 목표를 계속해서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에도 올해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을 반복했다. 그는 새로운 데이터로 인해 "한 달 정도 지연될 수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코넬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성장이 둔화하며 정치 일정이 점점 더 빡빡해지는 등 연준은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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