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마다 여성 1명 살해당하는 호주…총리 "국가적 위기"
- 24-05-01
4개월 새 여성 28명 살해…지난해보다 2배 증가
딥페이크 음란물 금지·피해 여성 약 8300억원 지원
최근 호주에서 나흘에 1명 꼴로 여성이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여성에 대한 폭력은 재앙(scourge)이자 국가적 위기(national crisis)"라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주 및 연방 지도자 긴급회의에 참석해 딥페이크 음란물을 금지하고 피해자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등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표현했다. 딥페이크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합성하는 편집물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유독한 남성 극단주의적 견해(toxic male extremist views)"에 대처한다며 딥페이크 음란물의 생성과 배포를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온라인 감시 기관이 개발중인 연령 확인 기술에 추가 자금을 투입해 어린이가 부적절한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력 가정에서 탈출한 여성들을 위해 약 5억9800만달러(약 8300억원)의 지원금도 마련된다.
올해 들어 호주에서는 28명의 여성이 살해당했다. 4일에 1명 꼴로 여성이 사망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살해된 여성이 1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증가한 수치다.
2022년부터 지난해 6월 30일까지 연인에게 살해당한 여성은 34명에 달한다. 이전년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28% 증가했다.
캐슬린 베어드 호주 시드니 공과대학 가정폭력 전문가는 "여성 4명 중 1명은 삶에서 어떤 형태로든 폭력을 경험하게 된다"며 "이는 너무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베어드는 "올해 여성 사망자가 급증한 원인이 무엇인지 지목하긴 어렵지만 현재의 방법이 여성을 보호하는 데 효과가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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