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면 '오렌지 주스' 못 마시겠네…엔저·과즙 부족에 판매 중단 사태

주생산국에서 감산 등으로 세계적으로 오렌지 과즙이 부족

엔화 약세 등과 맞물려 오렌지 과즙 가격, 5년 만에 두 배로


일본 음료업체들의 오렌지주스 상품 판매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고 일본농업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주생산국에서 감산 등으로 세계적으로 오렌지 과즙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일본에서 유통되는 과즙 가운데 약 90%는 수입에 의존한다.

모리나가유업은 지난 25일 오렌지 주스 상품 '선키스트 100% 오렌지'(200mL)를 생산하기 위한 과즙 원료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식음료업체인 유키지루시메구밀크는 '돌(Dole) 오렌지 100%'에 대해서, 200mL를 제외한 1000mL와 450mL의 판매를 2023년 4월 상순부터 하지 않고 있다. 아사히 음료도 '바야리스 오렌지'(1·5L 페트병)의 판매를 지난해 12월 1일 출하분부터 판매 중단했다.

제품 판매 중단은 세계적인 과즙 부족과 가격 급등에서 비롯됐다. 주요 수입처인 브라질산의 흉작으로 2021년의 수입량은 감소했다. 이후에도 호우 피해나 이와 맞물린 질병 확산으로 오렌지 과즙 부족 사태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발표된 일본 재무부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 오렌지 과즙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9% 오른 리터당 620엔으로 5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엔화 약세 영향과 코로나19 사태 진정으로 업무 수요가 높아지는 점도 겹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입 과즙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본산 과즙을 적극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JA 전농 자회사 협동유업은 일본산 과즙만을 사용한 음료 '농협 과즙'을 14년 만에 부활시켰고, 4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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