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스페인 총리 "사임 않겠다"…아내 '비리 의혹' 정면돌파 시사
- 24-04-29
"가장 사랑하는 사람 고통 받아"…"국민 지지로 명예훼손 이겨낼 것"
5일전 '진흙탕 싸움'에 사임 여지 남겨…스페인 정치 불확실성 일단락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총리직을 유임했다. 산체스 총리의 아내가 비리 의혹으로 조사를 받게 된 지 닷새 만에 내린 결정이다.
로이터·AFP 통신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숙고 끝에 총리직을 계속 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산체스 총리는 지난 24일 아내 베고나 고메즈 여사가 극우 단체로부터 비리 의혹으로 고발돼 법원의 예비 조사를 받게 되자 '진흙탕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며 이날 사임 여부를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산체스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무고한 사람을 공격하는 것도 정치적 행위임을 받아들일 만한 가치가 없다"며 총리직을 사임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정당화할 명예는 없었다"고 유임 이유를 설명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어 자신의 가족을 향한 국민적 지지가 큰 힘이 됐다며 아내를 둘러싼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나와 내 가족을 향한 명예 훼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우린 이를 감내할 수 있다. 각계의 연대 표명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산체스 총리가 이날 아침 펠리페 6세 국왕을 접견하면서 사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총리직 유임 결정으로 지난 5일간 스페인을 덮친 정치적 불확실성은 일단 걷히게 됐다. 이날 산체스 총리가 사임했다면, 스페인은 불과 5년 사이에 네 번째 총선을 준비해야 했다.
고메즈 여사는 2018년부터 4년간 스페인 IE 경영대학원 아프리카 연구센터 이사로 재직할 당시 항공사 에어유로파와 그 모회사 글로벌리아로부터 후원을 받은 대가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던 글로벌리아가 총 4억7500만 유로(약 7000억원)의 정부 구제금융을 받도록 지원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극우단체 '마노스 림피아스'(깨끗한 손)의 고발로 불거진 의혹을 두고 24일 마드리드 고등법원은 고메즈 여사가 사업상 이득을 위해 정부 인맥을 이용했는지 여부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중도우파 야당인 인민당은 산체스 총리에게 즉각 해명할 것을 촉구했고, 총리는 "우파와 극우파의 진흙탕 싸움에 내가 (공직에) 남아 있는 것이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사임 여지를 남겼다.
산체스 총리는 2018년부터 공직을 맡아왔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총리는 자신이 몸담은 중도좌파 사회당과 좌파 수마르와의 연대를 통해 연립 정부를 구성했다. 하지만 현재 인민당이 사회당보다 8%포인트 앞서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산체스 총리의 사임 여부 발표는 고전이 예상되는 오는 5월 카탈루냐 스냅 선거(집권당에 의해 예정보다 일찍 치르는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거취 문제를 정치적 승부수로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등산로 직행 셔틀버스 운행 재개한다
- "아마존, 알렉사 음성비서에 생성형AI 탑재…구독료 받는다"
- MS '애저 코발트100 기반 VM(가상머신)' 출시…"성능 40% 향상"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뉴스포커스
- 법무부, '김건희 명품백' 최재영 출국 정지…31일 검찰 재소환
- 한국 이혼했어도 '혼인무효' 가능…대법, 40년 만에 판례 변경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
- '법카 유용' 김혜경 측근 배씨 "김씨 모르게 내가 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