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 쓰레기 주워담던 앤디 김, 어떻게 변화의 아이콘 됐나
- 24-04-29
NYT '과감함과 행운, 동물적 감각 어우러진 정치 이력' 조명
한국계 정치인 최초로 미국 뉴저지 연방 상원의원 도전에 나선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뉴저지)이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도전을 선언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상원으로 가는 탄탄대로에 들어선 그의 성공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27일 뉴욕타임스(NYT)는 '아무도 그가 오는 것을 못 봤다. 그게 그가 믿는 구석'(Nobody Saw Andy Kim Coming. That’s What He Was Counting On.)이라는 제목으로 김 하원의원의 상원의원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과정을 짚었다. 그의 비결은 누구에게도 허락을 구하지 않는 과감한 승부수와 행운 덕이었다는 게 NYT의 결론이다.
김 의원은 미 뉴저지주 민주당 하원 3선 의원으로 한국인 이민 2세대다. 2018년부터 민주당 하원의원으로, 워싱턴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밥 메넨데스 민주당 상원 의원이 지난해 연방 기소를 당해 열리게 되었다. 이 선거구는 민주당이 나오기만 하면 당선되는 곳이다. 메넨데스 의원은 그와 부인이 사업가들로부터 수십만 달러 상당의 현금, 금괴, 고급 승용차 등을 받고 호의를 베풀었다는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하지만 9월22일 그는 사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루 뒤 앤디 김은 참모들을 불러 모았다. 자신의 출마 전략을 짜기 위한 것이었는데 캠페인 자체도 6주가 걸리고, 주 전역 민주당 지도자들의 지지가 먼저 필요하다는 조언을 들었다. 그리고 계획 없이 직감으로만 행동하지 말라는 직설적인 말도 들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김 의원의 반응은 놀라웠다. "내가 3시간 내로 출마를 발표하면 어떨까?"
NYT는 "김 의원이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출마 발표가 뉴저지 현대사에서 가장 운이 좋은 상원의원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렸다"면서 "그 후 6개월 동안 김 후보는 언더독(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에서 선두 주자로 올라섰고, 필립 D. 머피 주지사의 부인인 태미 머피(당시 가장 강력한 민주당 후보)를 앞질렀다"고 했다. 3월 말, 메넨데스는 당내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사흘 후, 머피는 선거운동을 끝냈다고 그간의 상황을 요약했다.
NYT는 정치인으로서 순간을 포착하는 김 의원의 동물적 감각도 높게 평가했다. 예를 들어 그는 괴짜 같고 성실한 공무원 스타일의 의원으로 보였지만 2021년 1월 7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폭도들이 남긴 쓰레기를 무릎을 꿇고 치우는 사진이 찍히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AP통신에서 찍은 이 사진은 간혹 남들이 놓치는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는 그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NYT는 썼다.
또 9·11 사태가 발생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 19세 대학생이었던 김의원이 대학 총장에게 테러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모임을 조직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두고도 응급 상황에 본능적으로 대응하는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6개월 전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민주당 지도급에 전화하는 안전한 길을 택하지 않고 출마를 선언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많은 내부자는 그의 정치 이력이 이로써 끝날 것이라고 믿었다.
남편이 민주당 성향 주지사인 이유로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태미 머피 후보가 11월 레이스에 합류하면서 진보적 활동가들은 이를 '족벌주의'로 간주했다. 이런 분위기는 김 후보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민주당 후보인 인사이더면서 기득권층에 대항한다는 아웃사이더 이미지가 이때 구축된 것이다. 그리고 김 의원의 전술적 능력과 순전한 운이 합쳐져서 김 의원이 "뉴저지 정치에서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변화의 수혜자"가 됐다고 NYT는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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