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머스크 印총리 만남 취소하고 中총리 만났다

다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나렌디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남을 취소하고 급거 중국을 방문,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났다.

당초 머스크는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날 예정이었다. 인도가 테슬라 기가팩토리 인도 유치를 위해 혈안이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스크는 지난 20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안타깝게도 테슬라의 매우 무거운 의무로 인해 인도 방문이 연기됐다"며 "올해 말 방문을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모디 총리의 방미 기간 중 뉴욕에서 만남을 가진 머스크와 모디 총리는 테슬라의 인도 투자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하고, 머스크가 인도를 방문, 이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모디 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세계적 기업인 테슬라 투자를 유치했다고 선전할 수 있고, 테슬라도 최근 위기를 인도 진출을 통해 돌파할 수 있다고 선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머스크는 최근 산적한 과제가 많아 인도 방문을 연말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 대신 그는 28일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급거 중국을 방문했다.

최근 테슬라는 미국의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에서 경쟁 격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 같은 위기를 자율주행 기능인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 도입을 통해 돌파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자동차 안전 규제 기관이 12월 이후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과 관련, 모두 2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테슬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머스크가 급거 중국으로 날아간 것.

 

이는 FSD 성능 개선을 위해 중국에서 수집한 자율 주행 관련 데이터를 미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의 허락을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규제 당국은 2021년부터 테슬라가 중국 차량에서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상하이에 저장하게 하고, 미국으로 전송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미국으로 전송할 수 있다면 테슬라는 더욱 많은 데이터를 확보, FSD에 적용해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미국 규제 당국이 규제를 강화하자 중국의 데이터를 미국으로 이전하기 위해 중국에 SOS를 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머스크는 베이징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의 X에 리창 총리를 만난 사진을 첨부하며 "리창 총리를 만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상하이에서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덧붙였다.

리창 총리는 상하이 당서기로 근무하고 있을 때,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건설을 허가해 주는 등 테슬라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머스크가 모디 총리와 만남을 취소하고 리창 총리를 만난 것은 최근 인도가 급부상하고 있지만 아직은 세계 경제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아님을 보여주는 시대의 삽화라고 할 수 있겠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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