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난데 없는 '유모차' 논쟁…"당신 애 때문에 피해 입기 싫어!"
- 24-04-29
한국의 '맘충'과 같은 혐오표현, 日서도 SNS 중심으로 확산
"해결책 없이는 결혼·출산 희망하는 이들 위축시킬 우려 있어"
합계 출산율 1.26으로 한국과 함께 대표적인 저출생 국가인 일본에서 유아차(유모차)를 태운 아이를 동반한 손님에 대한 혐오가 퍼지고 있다. 기혼과 미혼, 자식의 유무에 따라 사회적 분열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27일, 일본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이들,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이전부터 조금씩 모양과 말을 바꾸어 반복적으로" 지속돼 왔다고 지적했다.
비난에 자주 사용되는 표현은 '유아차님(ベビーカー様)' 또는 '코모치(子持ち·아이가 딸린 사람)님'이라는 표현이다. 한국의 대표적 혐오 표현인 '맘충'과 같은 뜻으로, 돌봄 인프라가 부족한 사회 속에서 발생한 사소한 불편함조차 보호자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왜곡된 혐오가 일어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코모치님이 '아이가 고열'이라면서 갑자기 일을 쉬고 있다. 오늘 부서 전원의 업무량이 1.3배가 됐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그런가 하면 이달 들어 한 수프 전문점이 모든 점포에서 무료 이유식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자 "제안자가 애가 있나 보네. 이제 안 감" "안 그래도 좁고 카운터밖에 없는 점포가 많은데 유아차에 부딪히는 건 못 참는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 밖에도 "코모치님의 빈 곳을 메우기 위해 독신 여성이 일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거나 "아이 있는 사람 옆에 앉으면 리클라이너를 넘길 수도 없고 도움을 강요당한다"는 등 '왜 당신의 아이를 위해 우리가 희생해야 하느냐'는 식의 글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저널리스트 안도 유코는 "경제적인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결혼 및 출산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 기혼과 미혼·자녀의 유무에 따른 분열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사가미히라시에 거주하는 사와 준코씨와 두 자녀가 집에서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놀고 있다. |
일본에서 집 밖으로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여성에 대한 멸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973년에는 국철 및 철도사가 '유아차는 위험하고 다른 손님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이유로 차내 유아차 탑승을 금지했으며, 백화점 화재 시 유아차가 피난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도쿄 소방청이 백화점 내 유아차 사용을 금지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오늘날 이런 차별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여성과 아이의 활동 범위를 제약하는 사고방식은 일부 남아 있다. 2022년 여론조사 결과 3명 중 한 명은 "남편은 밖에서 일하고 아내는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가부장적 명제에 찬성했다.
후지타 유이코 도쿄대학원 준교수는 남성보다 여성의 평균 임금이 낮은 점도, 비교적 여성이 돌봄 역할로 내몰리는 주요 요인이라고 짚었다. 둘 중 한 명이 벌어야 한다면 남편이 일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여성이 경력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일본은 주요 7개국(G7) 중 남녀 임금 격차가 폭이 가장 큰 나라다.
가정 및 경제학을 전문으로 하는 사토 가즈마 다쿠쇼쿠대 교수는 "맞벌이 세대는 보육원 및 방과후교실 등을 이용해 돌봄의 부담을 '외부화'해야 하지만,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는 경우 등은 아무래도 직장 동료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행정이 중심이 되어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결혼과 아이 양육을 원하는 이들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시애틀 뉴스
- 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여성 인권단체에 10억달러 기부
- 시애틀지역 정신질환자 자연환경서 치료한다
- 시애틀서 가족부양하기 전국 '탑5'
- 시애틀지역 주민들 여행 선호지가 바뀌고 있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 시애틀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식 자전거교차로 들어서
- 세인트 헬렌스 일부 등산로 평일 폐쇄한다
- 프레메라 가입자, 멀티케어 소속 병원서 치료 가능하다
뉴스포커스
- 최태원 1.4조 어디서 마련하나…'세기의 이혼'에 SK 지배구조 영향권 2
- 매일 '159명' 담배로 사망…'흡연천국'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 [
- 8월부터 '성범죄 전과자' 운전학원 강사 자격 취득 못한다
- 전세사기법 개정 '청신호'…피해자단체 "정부대안, 정상 작동땐 일부 수용"
- 급등한 집값 'MB 시절'로 되돌리면, 혼인건수 25% 증가한다
- '돈봉투 의혹' 송영길, 163일 만에 석방…"무죄 입증할 것"
- "길, 김호중과 1~3차 함께"…스크린 골프장→식당 이동 CCTV 포착
-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8억 현금으로 지급해야"…역대 최고액
- '文 전 사위' 수사 중앙지검 이관?…전주지검 "바뀌는 거 없다" 일축
- 내년 대학 무전공 선발 총 3만 7935명…2만 8010명 늘었다
- "나라 흔들릴 액션" 의협회장, 오늘 촛불집회서 '총파업' 선언할 듯
- 근로자 월임금 421만원…물가반영땐 371만원, 전년비 1.7% 감소
- 외교부, '역사 왜곡' 빠진 일본 개황에 "정부 입장 바뀐 건 아냐"
- '자율주행 첨단기술 중국 유출' KAIST 교수 징역 2년 확정
- 더 내려간 '역대 최저' 합계출산율…연간 0.6명대 기정사실화
- 10가구 중 1가구 '로또 산 적 있다'…평균 구매액은 7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