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43마리 오물 속에서 '야옹야옹'…싱가포르 남성 20일 징역형

역대 싱가포르서 발생한 최악의 애니멀 호더 사건

열악한 환경 속에서 2마리 숨지고 나머지도 질병 감염


싱가포르에서 빈 아파트에 고양이 43마리를 방치한 '애니멀 호더' 남성이 징역 20일의 솜방망이 처분을 받았다.

싱가포를 투데이온라인 등은 무함마드 다니엘 수키르만(31)이 동물 학대 등 10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를 인정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니멀 호더란 자신의 양육 능력을 넘어 무분별하게 반려동물을 입양해 지나치게 많은 수의 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뜻하는데, 수키르만은 싱가포르에서 역대 기소된 사건 중 가장 많은 동물을 방치한 호더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수키르만은 2021년 8월부터 11월까지 고양이들에게 물과 음식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내버려뒀다.

현장에서는 고양이 2마리의 사체와 유골 등이 발견됐으며, 방바닥은 오물로 엉망이 된 상태였다. 유일하게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은 화장실 수도꼭지뿐이었다. 먹이는 일주일에 딱 한 번, 사료 봉지를 바닥에 쏟아붓는 식으로 줬다.

 

고양이 중 9마리는 벼룩에 감염됐으며, 1마리는 털에서 이가 나왔고, 19마리는 탈모 증상을 보였다. 그중 3마리는 링웜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는데, 곰팡이성 피부질환이다.

검찰은 벌금형이 "너무 관대하다"며 징역형을 구형했다.

당국은 수키르만이 고양이들이 "통제할 수 없이" 번식하고 있었고, 생활 환경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며 그의 행위가 "고의적이었다"고 봤다.

수키르만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며 자신이 유일하게 생계를 담당하고 있어 직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고양이가 방치된 아파트의 위생 환경이 이웃의 건강에도 위험을 미칠 수 있다며 검찰의 구형대로 징역형을 선고했다.

수키르만은 고작 20일 형을 받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반려동물 학대 시 최대 18개월의 징역형 또는 최대 1만5000 싱가포르 달러(약 15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징역형과 벌금형을 둘 다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지옥 같은 환경에서 살아남은 고양이들은 동물 및 수의과국(AVS)으로 인계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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