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 체포에도 美대학가 친팔 시위 계속 확산…5월 졸업식 취소 사태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급증하면서 체포되는 학생들 수도 급증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첫 캠퍼스 캠프가 결성된 이후 미국 전역에서 수백 명이 학생 시위로 체포됐다.

24일 밤부터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 에모리 대학교, 에머슨 칼리지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가 있었다. 앞서 이번 주 초에는 뉴욕대학교, 예일대학교, 미네소타대학교, 훔볼트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1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체포되었다.

 

보스턴 경찰은 25일 이른 아침 에머슨칼리지에서 108명이 체포됐으며, 경찰관 4명이 대치 과정에서 다쳤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학교 캠퍼스의 한 골목에 텐트들을 설치했는데 이는 대형 시민 공원인 보스턴 커먼과 인접해 있다. 시위대와 경찰은 이 골목에서 충돌했는데, 경찰은 텐트들이 소화전을 막거나 보행자 접근을 막는 등의 시 조례 위반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학교들도 텐트촌으로 인해 학습과 일상생활이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학가의 시위는 5월로 예정된 졸업식들 취소 사태도 불러오고 있다. USC는 메인 졸업식을 취소하면서 6만5000명 규모의 행사를 위해서는 새로운 보안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USC LA 캠퍼스에서는 무단침입 혐의로 수십명이 체포됐다. 학교는 개별적인 학교 행사를 포함해 다른 소규모 전통 졸업식은 열 예정이다.

텐트 시위가 처음으로 일어난 컬럼비아 대학 관계자들은 학교와 시위대 사이에 텐트촌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5월 15일에 학교 졸업식에 이용될 수 있도록 현재 텐트로 점거 중인 잔디밭을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요청 중이다.

 

하지만 매사추세츠에서 캘리포니아에 이르는 다른 대학들의 캠퍼스에서는 새롭게 캠프촌이 생겨났다. 프린스턴 대학교, 노스웨스턴대학교, 조지 워싱턴 대학교를 포함한 학교들에서 25일 이른 아침에 텐트들이 설치되었다.

24일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수십 명의 시위대가 체포된 후, 학생들과 일부 민주당 정치인들과 함께 모여 주 경찰의 진압을 성토했다. 이날 폭동 진압복을 입은 주 경찰이 체포한 사람 중에는 지역 텔레비전 뉴스 카메라맨도 포함되어 있었다. 텍사스대 교수진은 성명에서 "(주) 지도자들이 우리 캠퍼스를 군사 지역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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