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파 공격 준비 완료"…침공 카운트다운 시작
- 24-04-26
라파 지상전 준비 위해 주력 보병여단 가자서 철수
이집트와 난민 유입 관련 논의…민간인 대피도 준비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지목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이스라엘 공영 칸(KA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시 내각에 라파에서 작전을 진행할 준비를 마쳤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시 내각에 세부적인 공격 계획을 발표하며 명령이 떨어지면 즉시 지상군을 투입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영 칸TV도 라파 공격에 앞서 이스라엘군이 "조만간 민간인 대피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라파 공세와 향후 작전을 준비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잔류했던 주력군인 '나할 보병여단'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군은 본격적인 지상 작전을 앞두고 라파를 밤새워 공습했으며 라파 인근에 전차와 장갑차 수십 대를 집결시키고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 준비를 마치는 가운데 피란민 대피 등 준비를 위한 물밑 작업으로도 분주한 모양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이스라엘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과 이집트 안보 수뇌부가 라파 공격 계획과 관련해 카이로에서 전날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국내 첩보기관인 신베트의 로넌 바르 국장과 할레비 참모총장이, 이집트 측에서는 압바스 카말 정보국장과 오사마 아스카르 이집트군 참모총장이 참여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군이 라파에서 지상전에 돌입할 경우 140만여 명의 피란민이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들어올 것으로 우려한다.
이에 이스라엘은 관련 대책을 이집트 측에 설명하며 계획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가 가자지구 칸 유니스와 북서쪽 연안 도시 알마와시에 피란민 대피를 위한 대규모 텐트촌을 건설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라파에 진입하기 전 약 2~3주간 주민들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민간인 대피 계획에도 대규모 인명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동매체 더뉴아랍은 이집트 안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사전 조율이 라파 공격 자체를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이스라엘의 민간인 대피 계획의 실효성이 의심스럽다며 "라파에서 과도한 민간인 피해를 초래하지 않고 인도적 지원을 심각하게 방해하지 않는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전날 "라파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피난민들이 갈 수 있는 안전하고 적절한 장소는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압박을 의식해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작전을 펼치기보다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점진적이고 느린 작전을 실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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