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남성, 변심한 여친 납치해 역주행다 80대 치어 숨지게

훔친 픽업트럭에 변심한 여자친구 태우고 달아나다 경찰추격 받아


변심한 여자친구를 카지노에서 납치해 훔친 픽업트럭에 태우고 가던 수배자 남성이 경찰추격을 받자 Hwy-525를 역주행하며 달아나다가 충돌사고를 일으켜 80대 노인 운전자를 숨지게 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용의자 남성(37)은 지난 11일 발생한 이 사고로 발목 골절상을 입고 하버뷰 메디컬센터로, 여자친구(34)는 다리 골절상으로 에버렛 프로비던스 병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용의자 남성은 치료가 끝난 후 1급살인, 1급 가정폭력 납치, 차량에 의한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돼 스노호미시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법원은 24일 그의 보석금으로 200만달러를 책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자친구는 지난 10일 약 1년간 사귀어온 용의자의 에버렛 집에 찾아가 자신의 마약치료를 위해 헤어지자고 말했다. 용의자는 그녀에게 폭언과 함께 철제 통을 던졌고 그녀의 핸드폰을 빼앗아 “그녀의 팔을 부러뜨렸다. 살갗을 벗기겠다. 다음은 네 차례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그녀의 친구인 또 다른 여성에게 보냈다. 그녀는 이를 곧바로 먼로 경찰국에 신고했다.

먼로 경찰이 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용의자의 에버렛 집에 도착하자 그는 창문에서 뛰어 내려 미리 대기시켜뒀던 GMC ‘시에라’ 픽업트럭을 몰고 달아났다. 이 트럭은 사흘 전 바슬에서 도난신고 됐던 차량으로 밝혀졌다. 용의자는 다음날인 11일 정오경 툴랄립 카지노에 나타나 한 여성의 안면을 구타한 후 여자친구를 강제로 끌고 나가 검은색 GMC 픽업트럭에 태우고 떠났다.

카지노 경찰의 신고를 접한 스노호미시 카운티 셰리프 대원들은 린우드 지역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하고 추격했다. 용의자는 Hwy-525의 중앙분리대 잔디를 넘어 방향을 튼 뒤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셰리프 대원들이 추격을 중지했지만 그는 채 1분도 되기 전에 마주오던 GMC ‘유콘’ SUV를 들이받았다. SUV 운전자인 린우드 주민 트루디 슬랜저(83) 노인은 현장에서 숨졌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셰리프국은 용의자가 특정인종의 주민들에게 모욕적 발언을 한 후 총을 발사한 1급 폭행협의로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돼 있던 상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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