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부켈레? 로버트 케네디 Jr. "모든 예산 블록체인에 올리겠다"

미국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지지율 13%를 확보하는 등 선거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미국 예산을 모두 블록체인에 올리겠다"고 말했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 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지난 21일 미시간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나는 모든 미국인이 하루 24시간 원할 때 언제든지 전체 예산의 모든 항목을 볼 수 있도록 미국 예산안을 블록체인에 올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미국의 예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면 3억 명의 국민들이 이를 언제든지 지켜볼 것이고, 변기 하나를 1만6000달러(2205만원)에 교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국방부가 변기 교체에 이같은 금액을 썼다고 보고한 예산 보고서 ‘스캔들’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디지털 자산을 적극적으로 수용, 비트코인으로 선거 기부금을 받고 11월에 당선되면 비트코인으로 미국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을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 중 유일한 친암호화폐 후보로 묘사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인 ‘스탠드 위드 크립토’는 케네디를 후보를 "암호화폐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그가 제2의 부켈레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채택하고 비트코인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급등함에 따라 부켈레는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그가 미국 대선 판세를 가름할 주요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NBC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그는 13%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특히 선거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가세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뒤지던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역전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NBC는 바이든·트럼프의 양자 대결뿐 아니라 다른 군소 후보들까지 포함한 다자 대결도 조사했다.

양자 대결에선 바이든이 44%, 트럼프가 46%를 기록했다. 그런데 케네디 주니어를 포함한 다자 대결 구도에선 바이든 39%, 트럼프 37%로 역전됐다.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이 13%에 달했기 때문이다. 양자 대결에서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7%, 트럼프 지지자의 15%가 케네디 주니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정치 명문가 출신인 케네디 주니어가 바이든의 표를 더 잠식할 거란 통념에 반하는 결과다. 이는 그가 민주당 출신이지만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당시 백신 반대 운동을 주도하는 등 보수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공화·민주 양 캠프 모두 그의 부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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