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안 써서" 쫓기던 여성 팬 껴안은 이란 골키퍼, 출전 정지 명령

"보안 요원에 잘못된 행동"…1경기 출전 정지·벌금 약 650만원 징계

이슬람 혁명 이후 여성은 경기장 출입 못 해…최근 관람 허용 

 

최근 여성에 대한 히잡 착용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이란에서 여성 팬을 품에 안은 한 축구 선수가 출전 정지를 당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이란 현지 매체 하바르 바르제시는 이란 테헤란의 프로 축구팀 에스테글랄의 골키퍼 호세인 호세이니가 여성 팬과 포옹했다는 이유로 출전 정지를 당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에스테글랄의 팬으로 알려진 여성은 축구팀 알루미뭄 아라크와 축구 경기가 열리는 도중 경기장으로 난입했다. 여성은 당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경비원들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쫓아오자 경기장으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요원이 여성을 제지하려 달려들자 호세이니는 이들에게 다가와 항의했다. 여성 팬은 보안 요원들을 피하기 위해 호세이니를 껴안았고 호세이니는 토닥이듯 여성을 잠시 품에 안았다. 이후 보안 요원들이 여성을 끌어내려고 하자 호세이니는 언성을 높이고 몸싸움을 벌였다.

이란 축구 협회는 호세이니가 과잉 반응을 했다며 4700달러(약 647만원)의 벌금과 한 경기 출전 금지에 해당하는 징계를 내렸다. 공식 언론 매체를 통해 사과하라는 명령 또한 내려졌다.

 

축구 협회는 호세이니의 행동이 "비전문적이고 선수의 법적 의무에서 벗어났다"고 비난했다. 징계 이유는 '보안 요원을 향한 잘못된 행동'인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 협회의 결정에 호세이니는 "그 여성을 위해 벌금을 납부하겠다"며 비꼬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당초 세 경기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호세이니가 사과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 여성은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금지되어 왔다. 그러다 2022년 8월 40여 년 만에 일시적으로 여성이 축구 경기장에 입장하도록 허용했다. 지난해 7월에는 프로축구 리그 경기에 여성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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