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 급속 확산에 긴장…온라인 강의·무더기 체포
- 24-04-23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발 미 대학가 시위' 일파만파 번져
수업 온라인 전환 등 조치…바이든 "노골적 반유대주의 위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불똥이 미국 대학가로 튀었다. 전쟁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지지하는 학생들 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 가운데 이 중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학생 등을 중심으로 한 소위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미(美) 유수 대학 캠퍼스(교정)에 확산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경찰을 통해 시위 학생들을 체포하거나 교내 징계 절차를 실시할 것으로 예고했고, 미국 대학가의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발(發) 미 대학가 시위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유대교 최대 명절인 유월절이 시작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의 조치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의 주 구성원은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들이다.
미 대학가 시위의 심각성은 지난 18일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감지됐다. 전날(17일) 컬럼비아대 모닝사이드 하이츠 캠퍼스의 남쪽 잔디밭에 텐트를 설치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학교가 이스라엘 관련 사업에서 철수할 때까지 이곳에서 머물겠다고 선언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와의 교환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등 학교 측에 '이스라엘 관련 모든 활동을 보이콧하라'고 요구했다. 대학 측은 시위대에 해산을 요청하고 대화를 제안했으나 여의치 않다고 판단, 결국 뉴욕 경찰이 동원돼 시위대 108명 이상이 체포됐다.
이후 22일 미노슈 샤픽 컬럼비아대 총장은 "반감을 완화하고 우리 모두에게 다음 단계를 고려할 기회를 주기 위해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학교 입장으로 봤을 때 이는 유월절을 계기로 한 시위대와 유대계 측의 물리적 충돌 방지, 내달 있을 학교 졸업식 등을 감안해 현장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학교의 의도와는 다르게 대학가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불붙은 듯 번져가는 모양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터프츠 대학교, 에머슨 대학에서는 컬럼비아 대학교의 시위에 영감을 받아 '친팔레스타인 캠프'를 설치했다.
22일 미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소재 예일대학교에서는 캠퍼스를 비롯해 그 주변에서 일주일 동안 시위를 벌인 학생 등 47명 이상이 체포됐다. 학교 측의 만남 제안을 거절하자 경찰은 학생들을 체포하기 시작했고, 예일대 측은 체포된 학생들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견책이나 근신, 정학 등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캠퍼스의 심장으로 일컬어지는 '하버드 야드'(Harvard Yard)로의 접근이 막혔다. 학생들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경비원에게 학교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요청받았고 하버드 대학교는 오는 26일까지 일반인 출입을 금지한다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학교 정문에는 '사전 허가 없이는 텐트와 같은 테이블과 구조물을 학교에 설치할 수 없다. 이런 정책을 위반하는 학생은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공고문이 붙었다.
뉴욕대학교(NYU) 시위대 또한 이날 오후 6시 스턴 경영대학원 입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이슬람 성지 메카를 향해 기도를 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NYT는 "시위는 학교 관리자들이 '이곳을 비워달라'고 요청했지만 계속되고 있다"며 "그동안 경찰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련의 상황을 두고 '대학가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최근 일부 총장들(리즈 매길 펜실베이니아대 총장,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이 물러난 배경에 유대인 혐오 옹호라는 낙인, 이에 따른 해당 대학에 대한 기부 철회 등이 압박 요인으로 꼽히면서 더욱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한 문제는 심화되는 기류다.
그러나 정치권 등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사회 질서를 흐트리는 일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WSJ에 따르면 컬럼비아 대학교의 일부 유대인 학생들은 캠퍼스 안팎에서 괴롭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학생들'이라는 단체를 이끌고 있는 에덴 야데가르는 WSJ에 "끔찍하다. 이렇게 폭력적인 수사와 수많은 신체적 폭력 행위는 본 적이 없다"면서 일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기숙사 근처에 '인티파다'(Intifada·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 운동)라고 적고 떠나기도 했다는 등 사례를 증언했다.
컬럼비아 대학교 내 저명한 랍비인 엘리 부츨러 또한 CNN 방송에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해 "정통 유대인 학생들 약 300명에게 강력하게 '집으로 돌아가 그곳에 머물 것을 권유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말 성명을 통해 "노골적인 반유대주의는 비난받을 만하고 위험하며, 대학 캠퍼스는 물론 우리나라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 또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경우에도 누군가를 파괴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되며, 누군가에 대한 폭력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시위의 목적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경찰이 법을 위반하는 사람을 체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샤픽 총장은 "컬럼비아 대학교에 소속되지 않은 이들이 자신의 의제를 추구하기 위해 캠퍼스에 와서 (반유대주의 의제를) 악용하고 증폭시켰다"는 입장을 최근 미 하원 교육노동위원회에 출석해 밝히기도 했다. 이는 일각의 외부 세력이 학생들을 부추기고 있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야키마지역 농장 가뭄으로 벌써부터 물부족
- 워싱턴주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세 없어졌다
- 시애틀서 장장 56년간 아이들 가르친 여교사 은퇴
- 시애틀 방치된 빈집 강제철거 빨라진다
- "아마존, 직원들에 MS 클라우드 플랫폼 데이터 수집 지시"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뉴스포커스
- '집단휴진' 기간 아프면 어딜 가야할까…전국 408개 응급실도 운영
- 최태원 "'6공 후광' 판결로 SK 역사 부정당해…상고 결심" 공개 반박
- 유시민 "노무현재단·내 계좌추적" 주장…'한동훈 명예 훼손' 벌금형 확정
- '나혼산' 나왔던 박세리 4층 대전 집, 강제 경매 넘어갔다
- 이재명 "이화영이 바보인가"…방북 비용 대납 의혹 반박
- 최상목 "주택 12만호 매입해 무주택자 전월세 공급…리츠 규제 완화"
- 삼성전자, '포브스 선정' 세계 기업 순위 21위…현대차 93위
- '명품백' 최재영, 이철규 명훼·선거법 위반 혐의 입건
- 용량 줄이고 가격 낮췄더니…대형마트 '小'전략 통하나
- 블랙핑크도 했다…행사 때 '이 증서' 받고 탄소중립 실천
- '전세사기' 징역 15년 내린 판사 "입법 한계" 탄식한 이유
- 7월부터 대출한도 5400만원 '뚝'…스트레스 DSR 확대에 영끌족도 '꿈틀'
- 의협 '3대 요구안' 제안, 정부 '거절'…'전면휴진' 일촉즉발
- 법도 환자도 등 돌린 진료거부…"무제한 자유 불가" 3대요구안 일축
- 당정 "130만 취약가구에 5.3만원…경로당 폭염지원금 6만원 인상"
- 대통령실 "상속세 전면 개편…종부세 폐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