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 이어 블랙록도 암호화폐 투자 검토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


세계 자본시장의 큰 손인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과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잇달아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아이칸 1조 이상 투자할 수 있어 :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아이칸은 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할 준비가 돼 있으며, 10억 달러(1조1165억원) 이상을 투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아직 암호화폐를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어 비트코인 같은 대체통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 시장에 일단 진입하면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그는 일부에서는 악랄한 기업사냥꾼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이 창립한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지분 89.57%를 보유하고 있다.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 등과 함께 투자계의 전설로 불린다.

그는 경영이 비효율적이고 불투명한 기업의 지분을 획득한 다음 주주의 권리를 내세워 경영에 개입한다. 철저하게 단기적인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배당 확대에 치중한다. 이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 대규모 구조조정, 사업부 매각, 인수합병, R&D 축소 등이 일어난다.

즉 재무제표상의 숫자만 그럴싸하게 만들어서 빠른 시일 안에 배당금을 대거 확보하고, 주가를 끌어올려서 시세차익을 노린다. 기업의 장기적인 미래에는 관심이 없다. 이에 따라 악랄한 기업 사냥꾼이라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 블랙록도 암호화폐 시장 진출 검토중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투자 가능한 자산인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연례 주주총회에서 암호화폐 투자 의향에 대한 주주 질문에 암호화폐의 진화과정을 살펴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암호화폐의 인프라와 규제당국의 움직임 등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장기투자자 입장에서 암호화폐가 금과 유사한 자산이 될 수 있는 지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암호화폐가 투기적 자산인지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인지 불분명하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판단이 서면 투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9조 달러(167조)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다.

한편 27일 오전 11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3.63% 하락한 3만795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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