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엄마 제왕절개해 극적 아기 출산…생지옥 가자지구의 희망
- 24-04-22
이스라엘군, 라파 주택 공격…아기 어머니·언니 사망
1.4㎏ 몸무게로 세상 나와…인큐베이터 3~4주 있을 듯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임신부는 사망했지만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는 세상을 볼 수 있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일어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한 팔레스타인 임신부가 사망해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담당 의사 모하메드 살라마는 여성은 임신 30주 차였다고 설명했다. 아기는 1.4㎏의 몸무게로 태어났으며, 여자 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큐베이터에서 점차 호전되고 있는 상태다.
살라마는 "아기는 3~4주 동안 병원에 입원할 것"이라며 "이후 아이는 이모나 삼촌, 조부모에게 보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이가 살아남는다고 해도 부모 없이 태어났다는 점이 가장 큰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아기의 삼촌 라미 알알-셰이크는 이번 공격으로 또한 사망한 아기의 언니가 동생의 이름을 '루'로 짓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루'는 아랍어로 영혼을 의미한다. 알-셰이크는 "어린 소녀 말라크는 동생이 세상에 나온다는 사실에 기뻐했다"고 조카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이날 이스라엘이 한 주택에 내린 공습으로 19명이 사망했는데, 모두 여성과 어린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어린이 사망자만 13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으로 가족을 잃은 사크르 압델 알은 하얀 수의를 입은 아이의 시신 앞에서 슬퍼하며 "그 많은 사망자 중 남자는 한명도 없냐"며 "제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죽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라파 공격에 대한 질문에 "가자지구의 군사 시설, 발사대, 무장 세력 등 다양한 무장 세력의 표적이 공격받았다"고 답했다. 민간인 피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6개월 동안 진행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약 230만 명 중 절반가량이 공습을 피해 남부 라파로 피난을 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제거해야 한다며 이 지역에 대한 지상 공세를 계속하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더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이곳에서 대규모 공습을 하지 말 것을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이 2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에 가한 공습으로 사망한 한 임신부의 몸에서 아기가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들어있는 모습. 2024.04.21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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