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주국 "이스라엘 작전 실패"…국영방송 "방공망 정상 작동"

"공군기지, 파편에 유리창 깨져"…美관료 CNN에 "핵시설 겨냥 안해"

이스라엘이 이란으로부터 대규모 공습을 받은 지 닷새 만인 19일(현지시간) 새벽 반격에 나선 가운데 이란 당국이 이날 미사일 공격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항공우주국 대변인 호세인 달리리안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스라엘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재로선 이스파한주(州)를 비롯한 국내 미사일 공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 대의 드론이 날라왔지만, 국가 방공망에 의해 성공적으로 격추됐다"며 이스라엘의 작전이 "실패하고 굴욕적으로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몰한 드론도 3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국영방송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4시쯤 이스파한 상공에서 드론 3대가 관측됐으며 방공망이 활성화돼 드론을 모두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미국 ABC뉴스는 이스라엘이 이날 새벽 미사일로 이란 내부 시설을 타격했다고 익명의 미 관료를 인용해 단독으로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직후 이란 반(半)관영 파스 통신은 이스파한주 북서부 가자워르스탄에 위치한 제8공군기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수도 테헤란과 이스파한, 시라즈 일대 영공을 폐쇄했다. 이스파한에는 이란의 핵시설이 밀집해 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익명의 이란 관료를 인용해 이스파한에서 들린 폭발음은 이란의 방공망이 가동된 결과라며 이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도 이날 미국 언론의 미사일 발사 보도에 대해 이란 관료들이 '선전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의 발표처럼 드론 공격으로 실제 피해가 없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관료 3명을 인용해 이스파한 내 군 기지가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파스 통신은 제8공군기지 내 건물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드론의 직접 공격이 아닌 격추된 파편에 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이스파한 내 핵시설은 무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란 국영방송은 핵 시설 피해가 없다고 밝혔고, 익명의 미 관료는 CNN 방송에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지만 '핵시설을 표적으로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