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피습 호주 주교, 용의자에 "당신은 내 아들"…증오 대신 용서

주교, 유튜브 영상 통해 "항상 법을 준수하는 시민이 돼야"

 

최근 호주 시드니의 한 교회에서 생방송 설교 도중 흉기 공격을 받은 주교가 용의자 또한 "내 아들"이라며 용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머리와 흉부에 자상을 입은 마리 에마누엘 주교는 18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을 통해 "나는 이런 행동을 한 사람을 용서한다"며 "당신 또한 내 아들이고, 나는 당신을 사랑하며 항상 당신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이런 짓을 하라고 한 사람들도 용서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상태에 대해 "걱정하거나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신도와 시청자들을 안심시켰다. 그의 계정은 약 2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항상 침착하길 바란다"며 "우리는 항상 법을 준수하는 시민이 돼야 한다"고 경찰 지시에 협조할 것으로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호주인으로서 큰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며 무엇보다도 기독교인이고,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마누엘 주교의 교회에서는 지난 15일, 한 10대 청소년이 예배 도중 침입해 주교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출동한 경찰 2명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당시 현장이 담긴 영상에서 용의자로 추정된 사람이 "만약 그가 내 종교에 관여하지 않았다면, 내 선지자에 관해 말하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에마누엘 주교는 과거 공개 설교에서 이슬람교와 창시자 무함마드를 비난한 바 있다.

해당 교회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박해와 전쟁을 피해 떠나온 아시리아 공동체의 중심지인 웨이클리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시리아인은 고대 중동 지역을 통치했던 이들로 아랍인 및 무슬림과도 구별돼 종교·민족적 소수자로서 핍박을 받아왔다.

한편 16세로 밝혀진 용의자는 범행 후 시드니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입원 치료가 며칠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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