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254㎜ 75년 만에 최대 폭우…"중동 지역 폭우 자주 발생할 듯"

1년치 강수량 하루 만에…지역 바꿔가며 매년 '물폭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에 폭우가 쏟아져 교통이 마비됐다. 대체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중동에 앞으로 이같은 현상이 잦아질 가능성이 높다.

 

17일 세계기상기구(WMO)와 UAE 국영 통신사 WAM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UAE에는 75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UAE 알 아인 카트 알 샤클라(Khatm Al Shakla) 지역에는 24시간 만에 254㎜의 비가 내려 1949년 현대적인 기상·기후 자료를 취합한 이래 지역 내 최대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만에 1년 강수량이 쏟아졌다.

사막의 폭우로 UAE 수도 두바이 중심가는 침수 피해를 봤다. 두바이 공항은 물에 잠기며 항공기들이 물 위로 착륙했고, 50편 이상 항공편이 취소됐다.

 

오만만을 사이에 두고 UAE와 가까운 파키스탄에도 폭우가 퍼부었다. 파키스탄 지방재난관리청(PDMA)에 따르면 같은 날 많은 양의 피가 한번에 내리며 5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폭우 대비가 부족한 중동 지역에 갑작스런 비가 자주 발생하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늘고 있다.

지난해 지중해 리비아에서는 폭우와 폭풍 영향으로 댐이 무너지며 2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해 전인 2022년엔 파키스탄 폭우로 사상자가 1만 4000명에 달했다.

문제는 이같은 기상이변이 앞으로 더 잦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국적 기후연구단체 WWA는 지난해 발간한 '폭우·홍수피해 보고서'를 통해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 즉 기후변화가 중동과 동유럽의 폭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WWA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없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상 리비아 등 지역의 강수량이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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