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졸음' 트럼프 향해 "슬리피 돈"…트럼프 측 "가짜 뉴스"
- 24-04-17
'성추문 입막음' 재판서 조는 듯한 모습 포착돼
'고령 공격' 되돌아와…'그 체력으로 업무 가능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성추문 입막음' 재판에서 조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그 체력으로 대통령을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조롱이 민주당을 비롯해 소셜미디어(SNS)에서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美) 뉴욕주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열린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사건'과 관련한 형사재판에 출석한 가운데 졸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목됐다.
NYT는 "판사가 막판 쟁점에 대한 변론을 듣는 동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몇 차례 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입이 헐거워지고 고개가 가슴 쪽으로 처지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석 변호사가 그에게 메모를 건네주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잠에서 깨어나서야 이를 알아차리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WP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과 변호인의 논쟁 동안 종종 지루하거나 흥미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며 "점심시간이 끝난 직후, 배심원단 선정 절차가 시작됐는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번 눈을 감았고, 그러다 갑자기 몸을 움츠리고 자세를 굳혔다. 그의 변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잔에 음료를 채워준 뒤 서로 어색한 표정으로 바라보기도 했다"고 묘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법정 졸음'은 그가 대선 라이벌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붙여준 '슬리피(sleepy·졸린) 조'를 빗대 '슬리피 돈'(Sleepy Don)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77)은 자신보다 4살 많은 바이든 대통령(81)을 두고 '고령 논란'을 부채질해왔다.
바이든 정부에서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낸 케이트 베딩필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슬리피 돈'이라고 불렀고, 민주당 소속 다니엘 골드먼 연방 하원의원은 "만약 그(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뒤) 상황실에서 자신과 관련된 브리핑을 듣고 있었다면 얼마나 낮잠을 잤을지 상상해 보라"고 했다.
한 SNS 이용자는 "그는 늙었다. 판사가 '슬리피 돈'의 낮잠 시간을 방해하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캠프는 그러나 '법정 졸음' 소란을 부인했다. 이들은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법정에 있지도 않았던 언론인이 만든 100%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은 방송되진 않았지만 소수의 기자들이 법정 내부에서 배심원 선정을 지켜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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