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대형 악재?…미국인 57%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사건, 심각한 범죄"

야후 뉴스·유고브 여론조사 결과…작년보다 6%p 상승

"범죄 자체 심각하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유죄 땐 입지 흔들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낙점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사건' 재판에 임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미국인들은 이 일이 '심각하다'고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추문 입막음 사건은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폭로하려고 하자, 이를 막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입막음 비용'을 트럼프그룹 자금으로 지급한 뒤, 이 비용에 대한 회사 서류를 34차례에 걸쳐 조작한 일이다.

17일 야후 뉴스와 영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 유고브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성인 17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약 2.6%)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과 관련해 '심각한 범죄'라는 것에 57%의 미국인이 응답했다.

이 수치는 동일한 언론과 기관이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해당 사건에 대해 여론조사를 진행했을 때보다 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사건을 포함해 △2020년 대선 개입 의혹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사건까지 총 4건의 형사사건으로 기소돼 있는데, 이 중 성추문 입막음 사건만이 유일하게 재판이 잡혔고, 유일하게 대선 전 판결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성추문 입막음 사건 외 세 건의 혐의에 있어서도 미국인들은 상당히 심각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거의 4분의 3(73%)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음모'(대선 개입)가 심각한 범죄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66%에서 7%p 증가한 수치다.

'대선 인증을 방해하려는 시도'(의회 폭동 사태)에 있어서도 '심각한 범죄'라는 응답이 지난해 12월 64%에서 69%로 증가했고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사건에 대한 응답 또한 12월 63%에서 이번에 69%로 뛰었다.

다만 야후 뉴스 측은 "대부분의 미국인은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확신하지는 않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 없이 일반적으로 '범죄 자체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인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 사이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추문 입막음 사건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세차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인 대다수(51%)는 이번 사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을 시, 그가 다시 대통령직을 맡는 게 허용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 수치에는 공화당원 16%도 포함돼 있다. 미국인 중 34%만이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심각한 범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 그의 재임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미국인 비율(57%)이 지난달(55%)에 비해 증가했다. 재임이 가능하다는 미국인 수는 지난달 31%에서 이번에 29%로 감소했다.

아울러 65%는 올해 선거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판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반면, 중요치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25%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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