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확전되면 '바이든 재선' 물 건너간다…'美 막후서 안간힘'
- 24-04-15
바이든, 미군 '이란 공격 참전' 불가…네타냐후 총리에게 통보
이란 혁명수비대 테러 조직 지정 가능성도…'외교 방법' 제안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이란으로부터 '보복 공습'을 당한 이스라엘을 향해 적극적으로 '대응 자제'를 촉구하는 등 확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는 양국 갈등이 5차 중동전쟁으로 번지는 일을 막겠다는 의지도 있지만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행보로도 보인다는 분석이다. 만약 중동전쟁이 발발하게 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가도에서 입을 '지지율 피해'는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시간) 미(美)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밤, 이란의 공격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그 방식이 '전면적 무력'이 아닌 '제한적 대응'을 선택하도록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이란은 이번 공격으로 지난 1일 시리아 소재 자신들의 영사관을 이스라엘이 공습한 일에 대한 보복을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확전을 결정할 공은 이스라엘로 넘어와 있는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을 끌어들일 수 있는 어떤 전투도 피하고 싶어 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 점을 분명히 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에 미국이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규모 등에 있어 "(피해를 입은 만큼) 비례해 (공격을 한 뒤) 이 순환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실 이번에 이란이 쏘아올린 300개의 미사일과 드론은 대다수 격추돼 이스라엘의 피해는 생각보다 적었는데, 미국은 이를 이스라엘의 승리이자 이란의 패배로 간주해야 한다고 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단결된 외교적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이는 미국이 제재나 기타 비군사적 조치를 포함하는 다음 행보를 선호한다는 신호"라며 여기에는 이란의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향해 더 이상 군사적 방식이 아닌 외교적 방법으로 일을 풀어나가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민주당)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은 잠시 멈추고, 가까운 동맹국, 그리고 파트너들과 협의해 피해 등을 평가한 뒤 가장 적절한 대응이 무엇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 안드레아스 클루스는 "이제 더 넓은 중동 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몫"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을 외교적으로 벌해야 하지만 이스라엘도 제지해야 한다. 이 작업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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