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신고 오르는 해발 3000m 산맥…"프랑스야? 알프스야?"
- 24-04-15
[피레네 여행 上] 가바르니 원형 협곡·꼬뜨레
'프랑스~스페인' 잇는 피레네…"알프스 못지않네"
유럽의 대자연 보러 간다고 하면 떠오르는 여행지는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만약 '프랑스'를 떠올렸다면 '뭘 좀 아는' 여행객임에 틀림없다.
프랑스는 광활한 대자연이 이어진 2개의 산맥이 있는 나라다. 동쪽으로는 이탈리아, 스위스 국경 지대에 높이 솟아 있는 '알프스', 남서쪽으로는 스페인과 국경에 '피레네' 산맥이 펼쳐진다.
이중 '피레네'는 여행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직 한국 여행객엔 낯설지만, 알프스 못지않은 절경으로 유럽 내에선 알아주는 자연 명소다.
산맥은 대서양에서 지중해까지 약 430㎞ 길이로 뻗었다. 촘촘한 봉우리에 장엄한 원형 협곡으로 이뤄진 산맥은 일년 내내 눈으로 덮여 있어 프랑스와 스페인 모두에서 가장 유명한 스키 리조트가 자리해 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피레네 산맥은 등산 기피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해발 3000m를 넘는 높은 산지이지만, 가볍게 운동화를 신고도 돌아볼 수 있는 코스들이 많다.
물론 코스가 쉽다고 경관이 시시한 것은 결코 아니다.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각광받게 될 피레네 산맥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양쪽 강둑을 따라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News1 윤슬빈 기자 |
해발 고도가 높기 때문에 3월 말에도 하얀 눈이 녹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
◇ 빅토르 위고가 극찬한 '협곡'
피레네의 대표적인 코스가 '가바르니 원형 협곡'(Cirque de Gavarnie)이다. 빙하 침식으로 형성된 원형 극장 같은 웅장한 계곡이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이곳을 보고 '자연의 콜로세움'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 협곡이 생겨난 것은 5000만 년 전으로 피레네 산맥이 형성되면서 생겨난 것으로 보고 있다. 1997년엔 자연적, 문화적 풍부함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가바르니 원형 협곡 안내판© News1 윤슬빈 기자 |
가바르니 원형 협곡(루르드 관광 사무소 제공) |
'가바르니 원형 협곡'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보호구역으로 5000만 년 전 하천과 빙하의 침식으로 피레네 산맥이 형성되면서 생겨났다.
높이 1500m, 둘레 6.5㎞의 거대한 가바르니 원형 협곡을 가려면 가장 쉬운 방법은 가바르니 마을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양쪽 강둑길을 따라 걷는데 보고도 믿어지지 않은 협곡의 장엄한 벽을 마주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다.
가바르니 원형 협곡을 여행하려면 거점 도시를 '루르드'(Lourdes)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 차로 1시간 거리이며 세계적인 성지 순례지로 수많은 호텔과 상점, 식당이 있다.
코트레 마을로 향하는 길© News1 윤슬빈 기자 |
◇ 피레네에 둘러싸인 휴양 마을
피레네를 제대로 즐기려면 하룻밤은 산맥에 둘러싸인 마을에서 봐야 하지 않을까.
'피레네 산맥 국립자연공원'으로 가는 관문인 코트레(Cauterets)는 잊지 못할 피레네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마을이다. 해발 950m, 움푹 파인 협곡 내에 자리 잡은 마을은 마치 비밀스러운 휴양지 같다. 이곳엔 프랑스 전역에서 온천, 스키, 하이킹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기 때문에 까르푸 같은 마트를 포함해 웬만한 편의 시설은 다 있다.
피레네 산맥 국립자연공원에서 어림 잡아 3~4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뛰어 놀고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
고브 호수(루르드 관광 사무소 제공) |
코트레 마을에서 차를 타고 10분 산길을 구불구불 오르면 '피레네 산맥 국립자연공원'이 나타난다.
해발 3298m의 국립공원은 누구에게나 허락한다. 하이킹을 시작하기 위해선 공원 입구에서 언덕을 올라야 하는데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걷는 게 힘들다면 성인 네명 정도 탈 수 있는 작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
접근성이 워낙 좋아 공원은 전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부터 휠체어나 지팡이를 이용하는 노인까지 공원을 편하게 누린다.
시원한 폭포 아래 자리한 에스파냐 다리 © News1 윤슬빈 기자 |
공원에서 꼭 봐야 하는 명소가 '에스파냐 다리'(Pont d'Espagne, 퐁데스파뉴)이다.
1886년에 건축된 석조 다리는 산을 통해 프랑스와 스페인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이 다리를 사이로 두 나라는 교류하며 가축, 물품 등을 주고받았다.
강 상류에서 끊임없이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감상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다리로 향하는데 물보라를 맞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에스파냐 다리에서 약 1시간을 걷거나, 15분 체어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면 눈 덮인 봉우리에 둘러싸인 청록색 호수인 고브 호수(Lake Gaube)도 볼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시애틀 뉴스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뉴스포커스
- 법무부, '김건희 명품백' 최재영 출국 정지…31일 검찰 재소환
- 한국 이혼했어도 '혼인무효' 가능…대법, 40년 만에 판례 변경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
- '법카 유용' 김혜경 측근 배씨 "김씨 모르게 내가 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