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희생이라는 축복
- 24-04-15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희생이라는 축복
임금님의 딸인 공주가 알 수 없는 병으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온갖 의원들을 다 불러 고치게 하였으나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결국 임금은 방을 내걸고 누구든지 공주를 살려내는 자에게는 공주와 혼인을 시키고 자신의 왕위도 물려주겠다고 하였습니다.
희한한 요술을 부리는 삼형제가 이 방을 보았습니다. 이 삼형제의 첫째는 멀리를 볼 수 있는 망원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둘째는 순식간에 먼 곳까지도 날아갈 수 있는 특별한 양탄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무슨 병이든지 고칠 수 있는 마법의 사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리하여 이 삼형제는 그 공주를 고치러 가기로 하고 둘째가 가진 앙탄자를 타고 왕궁으로 갔습니다.
마침내 셋째가 들고 온 마법의 사과를 먹은 공주는 씻은 듯이 병이 나았습니다. 그런데 왕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 삼형제 중에서 누구에게 공주를 주고 또한 왕위를 계승케 할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결국 왕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바로 사과를 들고 온 막내였습니다. 첫째와 둘째가 망원경으로 보고 양탄자를 타고 급히 달려오는 큰 공을 세웠으나 셋째처럼 사과를 공주에게 준 것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자신의 것을 가지고 있었으나 셋째는 자신의 모든 것인 사과를 공주에게 주었으므로 더 이상 가질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임금은 바로 이것을 ‘자기 희생’이라고 판단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은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날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극단 이기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낳고 키워주신 부모님의 희생을 기리는 자식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르치고 이끌어 주신 스승의 은혜를 기억하는 제자들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눈에 보이는 부모와 스승도 외면한 인격자(?)가 어찌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제대로 섬길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 같은 시대를 말세(末世)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세에 나타나는 현상을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예언해 두셨습니다.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참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 아니하며 배반하여 팔며 조급하며 자고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디모데후서3:1-4)
진정한 희생을 외면하는 사람은 가정이나 교회나 사회의 구성요소로서 가장 큰 결격사유를 가진 자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유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가정도 교회도 사회도 섬기기는커녕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봄이 찾아왔습니다. 말 못하는 미물들도 소리 소문 없이 인류를 위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고 있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이 자기밖에 모르는 삶을 살아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렇잖아도 전쟁과 지진과 기후변화 같은 엄청난 재난들이 종말로 다가오고 있는데 그것들을 극복해나가야 할 사람들이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가 되어버린다면 우리 사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이 평화롭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은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딱히 어버이 날이나 스승의 날에나 기억하는 레퍼토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인격자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소중한 진리입니다.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 없는 공동체는 그 자체로 부패하고 내일의 희망이 없는 비참한 종말이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 아담은 자기 욕심에 이끌려 인류 전체를 망하게 하였으나 한 사람 예수님의 희생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제는 우리들이 그 희생정신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야 할 때입니다. 세상이 캄캄할수록 작은 반딧불도 더욱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 시애틀지역 인기 한식당‘스톤’(Stone) 레드몬드본점 이전 신장개업했다
- 한인생활상담소 입주할 건물 공사시작됐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시애틀 뉴스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시애틀 매리너스 너무 잘하고 있다-AL 서부지구 선두 질주중
- 워싱턴주, 과거 한인 포함 인종차별 주택구입제도 손본다
- 시애틀지역 본사있는 REI,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
- 보잉 정말로 걱정된다, 채권시장서 100억달러 조달 모색
- 시애틀 연방법원, 돈세탁 등 혐의' 바이낸스 창업자 징역 4개월 실형
- UW캠퍼스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 시작됐다
- 워싱턴주 20대 여성 "한국 인기라면 불닭볶음면 먹고 응급실로"주장
- 워싱턴주, 간호사에게 미국서 최고로 좋은 주다
- 워싱턴주 해변 2곳 미국 최고해변 25에 포함됐다
- 미국 주택보험료 23% 폭등했지만 그나마 워싱턴주 최저수준
뉴스포커스
- 김웅, 국힘 퇴장 속 유일하게 채 상병 특검법 '찬성표' 던져
- 미코 금나나 극비 결혼설…"상대는 26세 연상 건설 재벌, 딸 1명"
- 입주민 벤츠 빼주다 12중 추돌 경비원 억대 소송…"억울하다"
- 채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 또 거부권 정국…수세 몰린 용산
- 민희진, 단독으로 뉴진스 계약 해지할 권한 요구…"불합리한 간섭 때문"
- 직장인 10명 중 5명 "육아휴직·근로단축 제도 사용 '언감생심'"
- 韓아이들 평균키 3~7㎝ 늘었다…男15세, 女14세 되면 '다 컸다'
- 혈세로 뱅크런 막았더니…새마을금고 '5천억 배당잔치'
- 민원인 욕설전화땐 바로 끊는다…공무원 이름 비공개 '신상털기 차단'
- 정부 "의료계와 1:1 협의체 논의도 가능…전공의 돌아와 달라"
- 여야, 채상병 특검법 합의 불발…민주, 강행 처리 예고
- '범죄도시4', 개봉 7일 만에 500만 돌파…거침없는 흥행 [Nbox]
- 박지원, 김진표 향해 "개XX" 욕설…"진심으로 사과"
- 여야 하나씩 양보한 이태원특별법…채상병특검은 '막판 줄다리기'
- 지역인재 선발 1071명→2238명…현 고2, 지방의대 입학길 넓어진다
- 초등학생도 저소득층 장학금…국민연금 '일부' 조기수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