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중동戰 되나…전문가들 "이란-이스라엘 실전, 전례 없던 사건"

"이란의 직접 공격 처음…'에스컬레이션 사다리' 없앴다"

"이스라엘 피해 상황 봐야…지역 전쟁으로 안 이어질 수도"


14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영사관 공습 보복 공격'을 하고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가 커졌다면서도 당장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게 보는 기류다. 피해 상황 파악에 주력하며 일단은 숨 고르기를 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이란 뜻이다.

 

다만 그간 이란이 대리인들을 앞세워 이스라엘과 '그림자 전쟁'을 해왔던 것에서 '직접 대응'으로 입장을 전환하고, 이스라엘 또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하마스)와의 전쟁 장기화로 내부 정치 상황이 요동치고 있는 등의 배경을 짚어본다면 이번 갈등이 고조(에스컬레이션·escalation)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미(美) 워싱턴 소재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미국 대서양 협의회(Atlantic Council)에서 중동 지역과 관련해 비상임 연구원 등으로 역할하고 있는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결과와 상관없이 양국 관계에서 전례가 없는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역 전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같은 곳에서 중동 안보에 대해 연구 중인 다니엘 E. 무튼 비상임 선임 연구원은 "앞으로의 상황은 이란 공격의 상대적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이란의 공격이 지나치게 성공적이라면 이스라엘은 대응할 것이다. 이 피할 수 없는 대응에는 미국도 포함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지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란의 공격에 대해서는 현재까진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민간이 아닌 군사 시설만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발사한 탄도·순항 미사일과 드론이 대부분 국경 밖에서 요격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동 관련 비상주 선임 연구원인 알렉스 플리타스는 "이란은 다마스쿠스 공격(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에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분쟁을 격화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메시지를 비공개로 전달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시간, 며칠 동안의 상황 전개에 따른 이란 공격의 규모와 성공 여부에 따라 상황의 악화와 확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조나단 파니코프 중동 지역 정보 전문가는 "이란의 이번 대응은 '에스컬레이션 사다리'를 위로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다리를 없애버리는 것"이라며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를 통해 양국 간 오랜 한계선을 무너뜨리고 이스라엘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직접 대응하고, 이란 본토에 대한 보복의 위험을 감수하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13일 심야 회의 후 3인으로 구성된 전쟁 내각에 이란에 대한 공격 결정권을 부여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화 통화로 이란의 공습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이번 이란의 공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전례 없이 기습 공격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했는데, 이란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감을 공유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올해 4월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이 공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 등 13명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이란은 이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딱히 부정하는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이란의 보복이 있을 시, 맞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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