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 등쌀에 전기밥솥 밀려난다"…'살길' 찾는 쿠쿠·쿠첸

국내 전기밥솥 성장 둔화…즉석밥 시장은 규모 커져

해외 시장 개척하고 사업다각화·중저가 라인 강화

 

전기밥솥 시장의 내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밥솥 양강' 쿠쿠전자와 쿠첸은 해외 진출·사업다각화·중저가 시장 공략으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쿠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7007억 원으로 전년(7024억 원) 대비 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00억 원에서 760억 원으로 4.9% 줄었다.

쿠쿠전자는 국내 전기밥솥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업계는 연간 약 300만 대가 판매되는 국내 전기밥솥 시장이 성숙기에 다다른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쿠쿠전자의 주요 밥솥 내수 매출은 정체된 모습이다.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IH압력밥솥의 내수 매출은 지난해 3367억 원을 기록해 전년 3393억 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열판압력밥솥 역시 1090억 원에서 1032억 원으로 감소했다. 전기보온밥솥만 258억 원에서 294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업계 2위 쿠첸 역시 지난해 매출이 줄고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쿠첸의 지난해 매출은 1535억 원으로 전년 1642억 원 대비 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억 원에서 19억 원으로 늘었다.

쿠첸의 내수 시장 매출도 감소세다. 밥솥 등 주방가전이 포함된 매출은 2022년 1523억 원에서 지난해 1464억 원으로 줄었다. 쿠첸의 전체 매출 중 전기밥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다.

쿠첸 '브레인' 밥솥(쿠첸 제공)
쿠첸 '브레인' 밥솥(쿠첸 제공)


전기밥솥 성장이 둔화하는 이유로는 '즉석밥' 시장의 확대가 꼽힌다. 1인가구가 증가하고 엔데믹으로 외식비중마저 늘면서 간편하게 즉석밥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2019년 4938억 원이던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25년 52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자 쿠쿠전자와 쿠첸은 해외에서 활로 찾기에 나섰다.

쿠쿠전자는 전체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해외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 특히 IH압력밥솥은 지난해 해외에서 6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523억 원) 대비 31.7% 증가한 만큼 △중국 △베트남 △미국 등 기존 진출 시장에서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전기밥솥 이외의 상품으로도 보폭을 넓힌다.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를 이달 초 브랜드 최초로 선보였고 2020년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펫 가전을 새로 출시했다. 또 식기세척기·에어프라이어 등 주방가전 전반으로 상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쿠첸은 지난해 유럽과 아시아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53.6%, 36.8% 줄어 20억 원, 31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국가별 특성에 맞춘 제품으로 재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쿠첸 북미 현지법인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적극 공략한다. 지난해 설립한 중국법인은 동북 3성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해외 진출 강화와 함께 기존 상품의 고도화도 추진한다. 주방가전 전반으로 사업 품목을 늘리기보다 중저가 전기밥솥 비중을 확대해 소비 심리 위축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쿠첸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전기밥솥, 전기레인지 등 주력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안정화를 꾀한 후 추가 카테고리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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