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관 선박 나포한 후 조용한 이란…전면전 의식해 수위 조절하나

이스라엘의 보복 암시 및 국제 제재 촉구에도 공식 입장 없어

가디언 "적들이 추측하도록 내버려두는 것 자체가 작은 승리"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나포해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 정부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전면적 충돌을 원하지는 않아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국영통신 IRNA는 해군 특수부대가 13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헬기 작전을 통해 컨테이너선 MSC 애리즈(Aries)를 나포해 이란 영해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배에는 25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나포된 선박은 포르투갈 국적으로, 소유권은 이스라엘 사업가가 운영하는 고탈 쉬핑(Gortal Shipping)이 갖고 국제 해운사 MSC에 장기 임대한 상태였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다니엘 하가리 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란이 상황을 더 확대하기로 선택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암시했다.

카츠 외무장관도 이란이 "국제법을 위반한 해적 작전을 수행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선박의 국적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이라는 이유를 들어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즉시 선언하고 이란을 제재하라"고 촉구했다.
이란 정부 및 군은 아직 이에 대한 추가 성명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가디언지는 "이란이 이스라엘, 나아가 미국과의 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정부가 "놀랍게도 거의 아무런 조처를 하고 있지 않다. 이란이 전면전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현지 분위기도 전쟁이나 공격이 임박했다는 긴장감보다는 상대적으로 평범하고 일상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란 정권이 공포 분위기를 형성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절제된 접근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스라엘 대중이 공습 경고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적들이 추측하도록 내버려두는 것 자체가 작은 승리"라고 논평했다.

노스라톨라 타지크 전 주요르단 이란 대사는 "확전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목표는 분명하지만 정부와 분석가들은 이란 영토가 아닌 영사관에 대한 공격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자국 대사관 건물을 폭격해 장군 2명 및 정예 혁명수비대원 7명이 사망한 사건을 의미한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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