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러시아 공연장 테러'와 유사한 공격 발생 가능성"-FBI 국장
- 24-04-12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러시아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과 유사한 공격이 미국에서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이날 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에게 "법 집행 기관에서의 경력을 되돌아보면 공공 안전과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 한꺼번에 많았던 시기는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지금이 바로 그런 때"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인사들은 그동안 현재진행형인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전쟁에 영향을 받은 개인 또는 소규모 집단이 미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가 벌어지자 미국에 대한 '조직적 공격'에 대한 여지를 두고 우려가 더 깊어진 것이다.
지난 3월 22일 밤 발생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는 최소 144명의 사망자와 수많은 부상자를 냈다.
레이 국장은 "불과 몇 주 전 러시아 콘서트홀에서 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 공격과 유사한 조직적 공격이 국내(미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레이 국장은 2024년 회계연도 예산이 FBI 업무를 진행하는 데 5억 달러 정도 부족하다면서 FBI 예산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또 이번 달 만료 예정인 감시 프로그램이 미국의 적들에 대한 필수적 도구라고 강조하며 의원들에게 갱신을 도와줄 것도 언급했다.
레이 국장은 의원들에게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지금 위기의 순간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 하원의원인 마이크 가르시아는 이날 청문회에서 레이 국장에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당신을 믿지 않는다"며 "저는 이것이 FBI에 대한 자금 조달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측은 해외정보감시법(FISA)으로 인해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이 촉발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 '감시 프로그램의 중단'을 촉구해왔다.
이런 가운데 레이 국장은 2017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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