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값 13년래 최고…넘치는 수요에 공급 부족
- 21-05-26
S&P케이스실러 주택지수 13.2% 급등...2005년 이후 최고
미국의 집값이 13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주택 공급이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며 가격이 고공행진해, 판매까지 끌어 내렸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대도시 주택가격을 보여주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3월까지 일 년 동안 13.2% 급등했다. 연간 상승률은 2005년 12월 이후 13년 넘게 만에 최고다.
같은 날 미 상무부가 공개한 4월 판매된 신규주택 가격 중간값은 37만2400달러로 일년 전에 비해 20.1% 올랐다. 1988년 이후 가장 가파른 연간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주 전미부동산중개협회(NAR)가 공개한 지난달 기존주택 가격 중간값은 전년 동월 대비 19.1% 상승한 34만1600달러다.
초저리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에 따른 강력한 주택매수 수요가 공급부족을 만나면서 최근 집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NAR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매물로 나온 기존 주택은 107만채로 1년 전에 비해 28.2% 급감했다.
매물 부족으로 주택판매는 둔화했다.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는 3개월 연속 감소하며 지난해 봄 이후 가장 오랜 기간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 역시 전월 대비 5.9% 감소했다.
공급와 수요 불균형에 따른 집값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한다. 집값 급등과 매물 부족으로 예산이 제한적인 경우 혹은 생애 최초 주택구입 경우 집을 보유하기 더욱 힘들어졌다.
상무부에 따르면 4월 판매된 신규주택 가운데 30만달러 미만의 비중은 27%로 1년 전의 45%에 비해 줄었다. 30만달러 미만 주택 비중은 관련 통계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그만큼 낮은 가격대의 주택은 부족하다는 얘기다.
주택 착공은 가속화했지만 부족한 공급을 메우려면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한다.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고 주택을 지을 만한 토지와 숙련 노동자는 부족하면서 공급이 빠르게 늘기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센트리21찰톤리얼티의 트로이 찰톤은 WSJ에 기존 주택매물 부족으로 경쟁이 심해 많은 고객들이 신규 주택 매수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주택건설업체들은 매달 팔 수 있는 주택 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기꺼이 대기하고 있다고 찰톤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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