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87드림라이너 비행중 분리 가능성”

당국, 보잉사 엔지니어 내부 고발로 조사

보잉 “제조과정 변화있지만 안전문제 없어”

 

미국 당국이 보잉사의 여객기인 787드림라이너가 비행중 분리될 수 있다는 내부 고발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고발자는 787 드림라이너의 동체 부분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수천 번의 운항 뒤 비행 중 사고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보잉사에서 드림라이너 업무를 했던 엔지니어인 샘 살레푸어가 연방항공청(FAA)에 문건을 보내 드림라이너의 사고 위험을 알렸으며 이런 내용을 NYT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FAA 대변인은 살레푸어의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보잉에서 10년간 근무했다는 살레푸어는 “보잉사의 항공기 동체를 구성하는 거대한 부분에서 서로 연결해 조립하는 과정을 변화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드림라이너 동체는 여러 제조업체에서 제작한 여러 조각으로 구성돼 있는데, 서로를 연결하는 지점의 모양이 같지 않다”라고 했다.

보잉사는 제조 과정에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보잉 대변인인 폴 루이스는 “기체의 내구성이나 안전성이 유지되는 기간에는 영향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잉사가 드림라이너를 광범위하게 시행했고, 즉각적인 비행 안전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우리 엔지니어들은 비행기의 어떤 부문에서 장기적인 피로도(fatigue) 우려가 발생할 수도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복잡한 분석을 마무리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루이스 대변인은 “이것은 만약 문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운항 중인 항공기들에는 여러 해 동안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분석이 포괄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팀을 재촉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살레푸어의 주장은 보잉사의 737 맥스 여객기가 비행 도중 문짝 뜯김 사고가 난 이후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이미 문짝 뜯김 사고를 통해 보잉사의 제조 관행이 의심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의 상원 국토안보·정부문제위원회는 오는 17일 살레푸어를 증인으로 세워 청문회를 할 예정이다. NYT에 따르면 살레푸어는 보잉사에 우려를 제기했지만, 오히려 여러 번 보복 조치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림라이너는 동체를 만들 때 전통적인 금속 대신 탄소섬유와 같은 복합 소재를 많이 써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이 높은 게 특징이다. 2011년에 고객사에 처음 인도됐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드림라이너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소재를 썼기 때문에 장기간 쌓이는 비행 스트레스를 얼마만큼 견딜 수 있는지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런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을 엔지니어들은 피로도(fatigue)라고 부르는데 이 때문에 소재가 제 기능을 못 하면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보잉은 지난 1월 비행 도중 문짝이 뜯긴 사고로 인해 인도량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지난 1분기 항공기 인도량은 83대에 그쳐 이전 분기(157대)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잇따른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밀 조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지난달에도 보잉기에서 여러 차례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달에는 비행 도중 엔진 덮개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이륙하던 비행기가 회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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