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취소하라"…日아사히신문, 스가 총리에 직격

사설 통해 촉구…"시민의 생명 등 위협 받아서는 안돼"

 

일본의 진보성향 유력 일간지인 아사히신문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향해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 2020올림픽'의 개최 취소를 요청했다.

아사히신문은 도쿄올림픽 공식 파트너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당초 지난해 열려야 했던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1년 연기된 바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라는 위험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철저한 방역'을 통해 올림픽을 치러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의지와는 별개로 일본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지역 곳곳에 긴급사태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아사히신문은 26일 사설을 통해 "이번 여름에 도쿄에서 올림픽·패럴림픽을 여는 것이 순리라고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며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주위 상황을 판별해 올림픽 개최 중지를 결단해달라고 스가 총리에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국민 정서와의 괴리를 봐야지, 단지 경기만 무사히 치를 수 있으면 된다며 단언하는 모습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독선적 체질을 재차 각인시키고 있다"며 "선수들을 비롯해 올림픽을 목표로 여러 준비를 해온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물론 취소는 피하고 싶지만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생명이며 일상의 삶을 지탱하고 기반을 유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올림픽 때문에 그런 것들이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감염의 확대가 안정된다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변이의 출현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무관객으로 진행한다고 해도 자원봉사자를 포함하면 수십만 규모의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고 끝나면 각각의 나라들로 돌아가기 때문에 세계로부터 바이러스가 들어오고 또 각지로 흩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탓에 경기에 따라서는 예선에 나가지 못한 선수도 있고 백신 보급이 진행 중인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 간에 엄연한 격차가 생겨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자체에서 기대했던 각국 선수와 주민 간 교류도 어렵다"며 "올림픽이라는 게 대체 무엇인가. 사회에 분단을 남기고 만인에게 축복받지 않는 축제를 강행했을 때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지 스가 총리는 물론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등이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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