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에서 도쿄까지…89세 아버지, 아들 보러 600㎞ '자전거 여행'
- 24-04-09
<일본 돗토리 현의 한 시민이 자전거 짐받이에 물건을 매달고 지나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News1>
전기 자전거 매력 빠져…'나도 힘든 일 해보자' 결심
20번 넘어지면서도 달려…"아들 힘 북돋아 줘 기뻐"
'89세 아버지'가 '61세 아들'을 만나기 위해 고베에서 도쿄까지 자전거를 타고 9일 만에 600㎞를 주파한 사연이 일본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베에 살고 있는 다니가미 미츠오(89) 씨다.
9일 고베신문에 따르면 7년 전까지 사진관을 운영하며 지내던 다니가미 씨는 1년 전쯤 어시스트 자전거(전기 자전거)를 타고 그 매력에 빠졌다. 그러던 중 자전거를 타고 도쿄에 가보자고 생각했다. 아들 나오야(61) 씨가 해외에서 근무하는 등 활발히 지내는 것을 보고 '나도 힘든 일을 해보자'고 결심한 것이다.
출발은 3월 17일 이른 아침에 이뤄졌다. 첫날은 오사카부 타카츠키시까지 달렸다. 이후에는 나고야 성, 시즈오카현의 하마나 호수를 보며 또다시 달렸다. 특히 시즈오카현에서는 차밭과 그 건너의 후지산을 보면서 즐거움을 찾았다.
여정을 다소 힘들게 했던 것은 비였다. 우비를 입었지만 안경에 붙은 물방울이 시야를 가렸다. 다니가미 씨는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등 여정 중 "20번 정도 넘어졌다"고 말했다. 돌에 다리가 부딪혀 한동안 움직이지 못한 날도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귀가 잘 들리지 않은 적도 있었다.
길을 잃었을 땐 주재소(파출소) 등에서 안내를 받았다. 다니가미 씨는 이들의 '친절한 메모'가 기뻤다고 밝혔다. 차도에서는 오로지 흰 선 바깥쪽의 좁은 부분으로만 달렸다.
다니가미 씨는 "지도에 빨간 연필로 동그라미를 치면서 '여기까지 왔구나' 했다"며 "흰 선이 곧게 뻗은 것을 보고 '이게 도쿄까지 이어져 있구나' 라고 생각하니 즐거웠다"고 말했다.
잠은 호텔이나 여관에서 잤다. 떠난 지 사흘째 됐을 때 도착한 아이치현의 후소정에서는 딸 사유리 씨 집에서 2박을 했다. 여정에서 하루종일 쉬었던 날은 이때의 4일째 날뿐이었다.
다니가미 씨는 이윽고 하코네 고개도 넘어 출발 9일째인 3월 25일, 드디어 아들 나오야 씨가 살고 있는 도쿄도 스기나미구에 도착했다. 길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아들을 보고 다니가미 씨는 눈물이 터졌다. 다니카미 씨가 아이폰을 갖고 있는 것을 활용, 나오야 씨는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로 아버지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다 한다.
부자(父子)는 도쿄에서 자전거를 타고 국회의사당, 도쿄역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다니가미 씨의 체중은 출발 전보다 4㎏이 줄었지만 몸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가미 씨는 "힘든 경험이었지만 아들에게 힘을 북돋아 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쁘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자전거 여행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나오야 씨는 "나이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며 "활력이 넘치는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휴가 때 다니카미 씨가 타고 온 '애마'(자전거)를 차에 싣고 고향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한인 뉴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시애틀 뉴스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뉴스포커스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
- '법카 유용' 김혜경 측근 배씨 "김씨 모르게 내가 결제"
- 소환 다음날 김호중 구속영장 신청 왜…경찰, '거짓 진술'로 판단
- '채상병 특검법' 부결돼도 안심 못해…22대 땐 '단 8표' 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