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극우 정치인 "지진·일식, 회개하라는 하나님 사인"

공화당 소속 그린 의원, X에 게시물 연이어 올려

일각 '바이든 비판 위해 자연 현상 이용' 지적도


미국 극우성향 정치인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공화당)이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지진과 일식(Solar Eclipse)에 대해 '회개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주장을 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美) 워싱턴 타임즈 등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지난 5일 엑스(X·옛 트위터)에 당일 발생한 뉴저지주 지진(규모 4.8)과 함께 8일로 예고된 일식을 두고 "신이 미국에 회개하라고 전하기 위한 강한 사인을 보내고 있다"며 "지진과 일식, 그리고 더 많은 일이 일어난다. 우리나라가 귀를 기울이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인터넷상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누리꾼들은 "지진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거나 "일식은 18개월마다 일어나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하다", "그린은 마치 자신이 천사나 성인인 것처럼 지지자에게 생각하게 하려고 한다"는 지적을 했다.

하지만 그린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7일 X에 "내 게시물을 놀리거나 조롱하는 사람이 많다. 확실히 일식은 예측 가능하고 지진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신은 이 모든 것을 창조하고, 믿는 자를 향한 사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린 의원은 친(親)트럼프 인사로, 극우 음모론 '큐어넌'을 신봉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달 7일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이 국회의사당에서 가진 마지막 국정연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를 의미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뜻)가 새겨진 붉은색 옷을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그린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정권 운영을 비판하기 위해 자연 현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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