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은행들 점포 없애는데, 1100개 더 늘리는 美 대형은행 왜?

JP모간체이스, 5년간 지점 650개 신설, 향후 3년 500곳 추가

한국금융연구원 "한국도 신규 지점 개설하는 전략 필요"

 

국내 은행의 점포 폐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신규 지점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은행이 있어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은행 제이피모간체이스는 지점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광고판으로 판단했으며, 실제 실적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제이피모간체이스는 향후 3년간 미국 내 500개 이상의 신규 지점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년간은 650여 개의 신규 지점을 개설했다.

이는 미국 은행권의 지점 축소세와 반대되는 행보다. 미국 은행 지점 수는 2019년 9만 6104개에서 2023년 9만 691개로 5년 사이 5413개(5.6%)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은행은 디지털 전환과 함께 지점을 축소했지만 제이피모간체이스는 반대의 전략을 쓴 것이다.

제이피모간체이스 경영진은 지점이 개인 및 중소기업 신규고객을 유치하는 핵심요소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올리버와이만(Oliver Wyman) 보고서에서 따르면 IT 친화적인 고객들조차도 금융 자문, 대출 등 중요 거래는 비대면이 아닌 지점 방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보고서는 '고객 추천 지수'와 관련해 대면 채널이 디지털 채널에 비해 3배 이상의 영향력을 갖는다고 밝혔다. 

물론 제이피모간체이스도 전국의 모든 지점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저수익 지점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지역에 신규 지점을 개설하고 있다. 특히 고객의 신용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신규 지점을 대폭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제이피모간의 전략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제치고 최대 예금 보유 은행으로 등극했으며, 2023년 말 현재 미국 본토 48개 주 모두에 지점을 둔 최초의 은행이 됐다.

주영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디지털 채널 전환으로 지점 방문 횟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특정한 업무의 경우 모든 세대에서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은행들도 특정 서비스 제공, 디지털 약자 배려 등을 위해 필요한 곳에는 지점을 개설하는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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