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북미서 일부 전기 SUV 생산 연기…전 차종 하이브리드 도입

니혼게이자이신문 "하이브리드 주도하는 토요타 호재"

 

포드자동차가 북미에서 제작된 일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NBC 방송 등에 따르면 포드는 4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미국 테네시에서 제작된 3열 순수 전기차와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의 출시 계획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에 건설할 공장에서 대형 전기 SUV 출시가 2025년에서 2027년으로 미뤄졌다. 테네시 서부의 새 공장에서 생산할 완전 전기트럭의 생산도 2026년으로 늦춰졌다.

이와 별도로 2030년까지 전체 북미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전환한다.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성 있는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자본을 현명하게 사용하며 적절한 가스, 하이브리드 및 완전 전기 자동차를 적시에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의 이번 결정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이다. 포드는 2023년 전기차 사업에서 47억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보았다. 올해도 50억~55억 달러 손실이 예상된다.

포드는 지난 2월 차세대 전기차가 "수익성이 있을 때만"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수익성이 악화하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 (GM)도 미시간 공장에서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1년 늦추고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에서 석유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전기차에 비해 저렴하고 사용하기 편리해 재조명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조사기관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약 10만6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5% 정도였으나 현재는 8%를 넘어섰다.

가격과 편리성이 하이브리드 수요를 끌어 올린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 테슬라의 SUV 전기차 '모델 Y'의 가격은 미국에서 약 4만4990달러부터 시작하는 반면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SUV '라브4'는 약 3만1725달러부터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1회 충전으로 1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의 경우 충전 시간이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반면 HV는 주유만으로 주행할 수 있어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충전망 구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해결책으로 HV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문은 하이브리드에 앞서가는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 호재라고 전망했다. 토요타는 미국 전체 신차 판매량 중 HV를 포함한 전기차 비중이 약 40%다.

하지만 향후 장기적으로 전기차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지배적이다. 영국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전기차의 2026년 세계 수요가 2023년의 두 배인 2000만 대를 넘어 2035년에는 50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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