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같은 민족 中 도움 단칼에 거절…식민 지배 日 손길은 환영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대만이 같은 민족인 중국의 도움은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한때 식민 지배를 받았던 일본의 도움은 쌍수 들고 환영하고 있다.

마치 북한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했는데, 북한이 한국의 도움은 거절하면서 일본의 도움은 환영하는 것과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3일 지진 발생 직후 중국 정부에서 대만 사무를 담당하는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피해를 본 대만 동포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대만에 재난 지원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만은 즉각 성명을 내고 "우려에 매우 감사하지만, 본토 측이 우리를 도울 필요는 없다"고 응수했다. 중국의 제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거절한 것이다.

이에 비해 대만 정부는 일본의 도움은 환영했다. 일본 도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만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만은 "대만과 일본 사이에는 진실한 우정이 있다"며 제안을 즉각 수락했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X(구 트위터)에 "일본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인 대만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자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은 일본어로 "당신의 말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계속해서 손을 잡자"고 응수했다.

이는 25년 전 대만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중국이 원조를 제공하면서 어려 가지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미국 타임지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중국은 대만에 구호를 제공하는 대신 여러 가지 조건을 내걸며 사실상 유엔 등 다른 나라의 구호 활동을 방해했다고 타임은 소개했다.

타이베이 국립정치대 교수인 레프 나흐만은 타임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구호를 제안했지만 대만은 25년 전과 비슷할 것이라고 보고 신속하게 중국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대만의 반응을 예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거절당할 것이 거의 확실한 제안을 한 것은 실제로 친절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대만을 나쁘게 보이게 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분석했다. 속 좁은 대만이 우리의 호의를 무시했다며 대만을 비방할 구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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