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 사망 12명·실종 17명…구조된 호텔 직원 "끔찍한 경험" 오열
- 24-04-05
재난 당국 "12명 사망·1099명 부상·671명 고립, 17명 실종"
대만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이 경과한 가운데 사망자 수가 12명으로 증가했다.
대만 타이바오 등 현지언론을 종합하면 중앙재난대책센터는 현지시간 5일 오전 11시께 브리핑을 열고 대만 전역에서 강진에 따른 사망자 수를 12명으로 집계했다. 부상자는 1099명,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은 671명이다.
당초 실종자는 외국인 4명을 포함해 18명으로 알려졌지만, 인도인 1명의 소재가 파악되면서 실종자는 17명으로 정정됐다.
캐나다인 1명, 호주인 2명 등 나머지 외국 국적자 3명에 대한 소재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출근 길에 지진이 발생해 터널에 갇힌 국립공원 인근 호텔 직원들은 이날 속속 구출되기 시작했다.
호텔 직원 약 50명은 지진 발생 당시 타이루거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통근 버스에 갇혀 있었으나, 산사태로 인해 도로가 막히면서 구조 작업이 뒤늦게 이뤄졌다.
이날 구조된 한 직원은 "우리를 구하러 와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았을지 모른다. 밤새 계속 돌이 떨어졌고 너무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흙먼지 범벅이 된 채 울음을 터뜨렸다.
또 다른 호텔 직원은 "정말 끔찍한 광경을 경험했다. 두 번 다시 겪고싶지 않은 경험"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대만에선 현지시각으로 3일 오전 7시58분(한국 시각 8시58분) 동부 화롄현 해안으로부터 25㎞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
대만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1999년 24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규모 7.6 지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만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날 아침까지 진원 근처를 중심으로 300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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