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나사에 "달 표준시 제정해라" 지시

"달에 있는 사람이 지구 시계 보면 하루 평균 58.7마이크로초 늦어"

 

미국 백악관이 미 항공우주국(NASA)에 달을 비롯한 다른 천체들을 위한 통일된 표준 시간 제정을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여러 국가와 민간 기업들 사이에서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OSTP)은 메모를 통해 나사에 미국 정부 내 다른 부문과 협력해 2026년 말까지 '협정 달 시간'(LTC) 설정을 위한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로이터는 달과 다른 천체들은 중력 등의 요소들로 인해 지구와 시간이 가는 방식이 다르다고 전했다.

LTC는 극도의 정밀도가 필요한 달 탐사선과 인공위성을 위한 시간 측정 기준을 제공하게 된다.

OSTP는 메모에서 "달에 있는 사람이 지구 기준 시계를 보면 하루 평균 58.7 마이크로초(100만 분의 1초)씩 느려지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OSTP 관계자는 통일된 달 표준시가 없으면 우주선 간의 데이터 통신을 보호하거나 지구와 달, 우주비행사 간의 통신의 동기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테면 전 세계가 표준시 없이 각기 다른 시간 체계로 돌아간다고 상상해 보라"며 "이는 파괴적이고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OSTP는 달 표준시 시행을 위해 기존 표준을 제정한 국제기구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36개국들이 국제적 합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나사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지난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인간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10년 안에 화성 유인 탐사에 쓰일 지속 가능한 전초기지를 달 표면에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3단계로 구성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1단계는 달 궤도 무인 비행으로 2022년 12월 오리온이 무사히 귀환했다. 2단계는 달 궤도 유인 비행이다. 이를 위해 오디세우스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CLPS 참여 5개 업체가 무인 달 착륙선 8개를 보낸다. 3단계는 유인 달 착륙으로 2026년 예정돼 있다. 이후 10년 안에 화성 유인 탐사에 쓰일 지속 가능한 전초기지를 달 표면에 건립한다는 게 나사의 계획이다.

당초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2단계는 올해, 3단계는 내년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기업들의 무인 달 착륙선 연구개발이 늦어지면서 나사는 지난달 9일 각 단계를 1년씩 연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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