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 앗아갈 강진" 예상 깼다…대만 대참사 막은 '첨단 내력'
- 24-04-04
규모 7.2 지진, 25년 만에 최대 규모…인구밀도 높은데도 불구 사상자 적어
1999년·2016년 막대한 피해 후 법규 개정·방재 기술 개선…시민의식도 한몫
"대만을 반도체 강국으로 만든 기술 전문성이 25년 만에 닥친 최악의 지진으로부터 사상자를 비교적 낮게 유지했다"
우이민 국립대만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대만을 뒤흔든 규모 7.2 강진에도 인명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배경과 관련해 이같이 분석했다.
4일 현재까지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한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대만이 지난 1999년과 2016년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이후 수년에 걸쳐 건축 법규를 개정하고 방재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전했다. 또 1999년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 3만6000채를 점검하고 안전 조치가 추가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했다.
대만 국립방재과학기술센터의 팀장이기도 한 우 교수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지난 3~5년 동안 대만이 개발한 재난 대응 시스템이 더욱 정교해졌다고 강조했다.
1999년 대만에서는 규모 7.6 지진으로 약 2400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6년에는 규모 6.4 지진이 발생해 117명이 안타깝게 숨진 바 있다.
우 교수는 대만의 재난 대응 시스템이 온라인 게시물들의 주요 키워드와 내용, 사진 등을 스캔에 정부가 자원을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해 지역의 이동 신호를 감지해 사람들의 흐름을 추적하는 동시에 대만 전역의 감시 카메라에서 스크린샷의 규모를 수집해 피해 규모를 평가한다. 이른바 첨단 방재 기술력을 갖춘 셈이다.
린민충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부주임은 성명에서 "대만 과학단지가 지어질 때 기업들은 지진 발생 가능성을 고려했고 비상 대응을 위한 표준 절차를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외국 전문가들도 대만의 지진 대응 능력을 호평했다.
대니얼 앨드리치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인구 밀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기록된 사상자 수가 지진 강도에 비해 현저히 적은 건 국가의 재난 대비 태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앨드리치 교수는 "그동안 대만 정부는 지진의 위협을 오랫동안 인식해 왔고 건축 법규를 매우 엄격화하는 등 다양한 조치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국제긴급구호협회(PUI) 창립자이자 회장인 필립 베송이 프랑스 뉴스 라디오에 출연해 "대만은 성공적으로 피해를 줄였다"며 "대만은 지진에 익숙하고 거의 모든 건물이 내진 구조다. 그렇지 않다면 사상자와 손실 규모는 더욱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인들의 시민 의식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송은 "대만인들은 지진에 익숙하다"며 "가스밸브를 잠그거나 엄폐물을 찾거나 탁자 밑에 숨는 등의 반사행동을 보인다"고 부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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