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70도 기운 건물 철거 미룬다…"책임자 규명 위해 증거 수집"

전날 규모 7.2 지진에 9명 사망…"48시간 뒤 철거 실시"

 

대만 화롄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건물이 심각하게 기울어진 가운데 당국이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철거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4일 정부 당국자를 인용, 검찰이 구조기술자, 업계 관계자, 군자치단체 관계자 등을 동원해 증거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천왕성 건물'은 전날 규모 7.2 지진 발생 이후 약 60~70도 가량 기울어졌다. 지진 발생 직후 건물 내부에 있던 주민들은 모두 대피했지만, 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구출하겠다며 건물에 진입한 30대 여성은 끝내 숨진채 발견됐다.

현정부는 건물이 추가로 기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오전 충격 흡수 장치와 모래, 자갈 등을 동원했다. 철거는 48시간 뒤 시작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지난 1986년 정부로부터 사용 허가를 취득한 천왕성 건물은 지상 9층, 지하 1층으로 구성됐으며 79가구가 거주해왔다. 2018년 화롄을 덮친 지진으로 벽과 바닥 타일이 파손됐지만, 이후 수리를 거쳐 복구됐다.

한편 대만 현지 시각으로 3일 오전 7시 58분(한국 시각 8시 58분) 동부 화롄현 해안으로부터 25㎞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여파로 현재까지 9명이 숨지고 부상자는 1011명으로 집계됐다.

대만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1999년 24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규모 7.6 지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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