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온 '피바다' '동물' 발언…트럼프 "불법 이민자는 인간 아냐"

위스콘신주 유세에서 '국경 피바다를 멈춰라' 제목으로 연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선거 유세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을 '사람이 아닌 동물(animal)'이라고 부르고 '피바다'(bloodbath)라는 말을 다시 쓰며 독설을 퍼부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연설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범죄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자신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폭력과 혼란이 미국을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조 바이든의 국경 피바다가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오하이오 유세에서 "내가 낙선하면 나라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당시도 불법 이민자를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일부는 동물'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불법 이민자 손에 살해된 조지아 출신의 22세 간호학과 학생에 대해 말하면서 일부 이민자들은 '인간 이하'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들을 동물이라 부르지 말라. 그들은 인간이다'고 말하지만 나는 '아냐, 그들은 인간이 아냐. 동물이야'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날 연설의 제목부터가 '바이든의 국경 피바다를 멈춰라'였다.

범죄자가 이민자인지 여부에 대한 자료는 드물지만, 연구자들은 미국에 불법 체류하는 사람들이 미국 태생의 시민들보다 폭력 범죄를 저지르는 비율이 높지 않다고 말한다.

이날 저녁 트럼프는 위스콘신으로 가서 이번 선거가 미국의 마지막 선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교외, 도시, 마을에 대한 약탈, 강간, 학살, 파괴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이 나라는 끝장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경합 주로,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곳이다.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산술적으로 대선 후보 지명을 확정했지만, 둘 다 이날 위스콘신에서 열리는 당의 대선 예비선거에 이름을 올린다.

바이든은 지난 2월 미시간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쉽게 승리했지만, 무슬림 인구가 많은 이곳의 민주당 당원 약 10만명은 바이든을 찍지 않고 가자지구 정책에 대한 항의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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