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는 배신자"…이스라엘 반정부 시위 나흘째 이어져

예루살렘서 수천명 거리로…일부 총리 관저로 행진

"정부가 인질 석방의 장애물…물러나고 총선 치러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퇴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 합의를 촉구하는 시위가 나흘째 이어졌다.

인질 가족들은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배신자"라는 비난을 쏟아냈고, 일부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 관저로 행진을 시도하면서 경찰에 연행되는 일도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청사 인근에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모여 네타냐후 내각 퇴진 등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여전히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134명의 인질 협상 석방 노력에도 비협조적이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자신의 아들이 아직도 가자지구에 억류됐다는 아이나브 장가우커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협상의 장애물이다"라며 "그는 이스라엘과 국민의 배신자다"라고 비난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부모를 잃고 가자지구에서 동생이 교전 중 사망했다는 메라브 스비르스크니는 "국가의 의무는 납치된 사람들의 귀환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인 이유로 그들의 석방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한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로 진격한다면 "인질들은 모두 관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이 문제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운전대에서 끌어 내려야 한다"라고 조기 총선을 주장했다.

이날 약 3000명의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 관저로 행진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일부 인질 가족이 경찰에 체포되거나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앞서 시위대는 지난달 30일부터 거리로 나오며 텐트를 치고 밤을 새우며 나흘간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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