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애그유니, 시애틀법인 설립으로 미국진출 본격화
- 24-04-02
'농업용 에어돔' 회사 '규모의 농업' 구현
'농업용 에어돔' 등을 개발한 애그테크(농업기술) 스타트업 애그유니가 시애틀 현지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1일 밝혔다.
2019년 설립된 애그유니는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식물공장 '에어돔'과 맞춤 관제 모듈 시스템 '그로와이드' 솔루션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애그유니에 따르면 식물공장은 스포츠용으로 사용되던 에어돔을 농업에 맞게 최적화했다. 자연광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극대화와 ICT 에너지 순환 시스템 기반 온·습도 조절, 완전 밀폐 환경에서 압력을 다루는 기술 등이 적용됐다.
모듈형 토경 재배시스템 그로와이드는 천마나 당귀 같은 고부가가치 작물과 암, 알츠하이머 등 여러 질병의 의약 재료로 쓰이는 의료용 대마를 생산할 수 있다. 기존 스마트팜 기업들이 수경재배를 통해 엽채류, 딸기 등을 주로 생산하던 것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하반기엔 직접 생산한 작물의 내수 도매 및 수출로 유통 사업도 본격화한다. 생산 시설 건설부터 재배, 유통까지 농업의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는 구상이다.
애그유니가 미국 법인 설립을 결정한 이유는 '규모의 농업'이 구현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권미진 애니유니 대표는 "미국은 헥타르(10,000㎡) 단위의 대규모 농업이 오래 전부터 자리잡고 있는데다 '멜팅 팟'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다채로운 식문화도 갖췄다"며 "자연히 글로벌 농산물 유통망도 풍부하게 구축된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봤다"고 말했다. 또 " 농업 관련 선도적인 정책 시행과 기업 활동이 이뤄지고 있고 소비 문화 또한 성숙되어 있다는 점이 애그유니의 미국 진출을 앞당기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국법인 설립은 현지 주 정부를 통해 유휴 부지를 확보한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이후 해당 부지에 에어돔을 건설하는 비용을 미국으로부터 지원받기 위해 국가 농업 그랜트 조건을 충족한 법인 설립까지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애그유니는 지난해 시드 및 프리A 투자를 유치했고 현재 브릿지라운드 마무리 단계다. 작년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시애틀 한국스타트업센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졸업한 데 이어 올해도 연속 지원을 받고 있다. 경상북도 글로벌 혁신벤처 엑설러레이팅 대표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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