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자 마자 다리 무너져"…볼티모어 사고 피한 운 좋은 사내

미국 볼티모어 교량 붕괴 직전 간발의 차로 재앙을 벗어난 남성이 있어 화제다. 붕괴한 다리를 16년 동안 매일 출퇴근하며 건넜고, 사고 당일도 지났지만 몇분 차로 죽음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는 "내가 건너자마자 다리가 무너졌다"며 "나는 정말 운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래리 디샌티스라는 한 남성은 지난달 26일 평소처럼 아침 일찍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로 차를 몰고 메릴랜드 주 던독에 있는 일터인 허먼스 베이커리로 가고 있었다. 이 빵집의 수석 제빵사로 일하는 그는 이날 오전 1시 26분에서 27분 사이 다리를 건넌 것으로 추정됐다. 항해 데이터 기록장치에 따르면 화물선이 다리에 부딪힌 것은 그로부터 불과 2분 후인 1시 29분이었다.

메릴랜드 교통국 경찰관들은 다리가 무너지기 전 통행을 막아, 붕괴 시점에 다리 위에 달리던 차량은 없었다. 디샌티스가 통제 전 마지막으로 다리를 통과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상황을 잘 몰랐던 디샌티스는 백미러로 자신 뒤로 뒤따라오는 차량이 한대도 없는 것을 보고는 놀랐다. 그는 "차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섬뜩한 느낌이었다"며 "보통 평소에는 20~30대의 트랙터 트레일러가 오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차가 고장이라도 낫다면, 또는 무슨 이유로 속도를 약간 늦췄다면 그도 꼼짝없이 물 속에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 디샌티스는 "1분만 늦었어도 난 여기 살아있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리 붕괴 뉴스가 방송에 나온 후 그의 출근길 경로를 알던 몇몇 지인들은 그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고는 그의 행운을 축하했다. 이날 교량 붕괴로 6명이 애석하게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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