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폰 판매량 연초 24% 급감…달려간 팀 쿡 "중국 사랑한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가격 정책 등에 고전"

CEO 중국 찾아 스킨십 늘리고 신제품 할인행사까지


애플의 대표 기기 아이폰이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판매량이 더욱 급감했는데, 위기감을 느낀 애플은 대대적인 친중 행보로 반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은 중국 시장에서 2024년 첫 6주간 판매량이 24%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하며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기도 했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현재 당면한 여러 요인도 아이폰 판매량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멍멍 장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 아이폰은 오포, 비보, 샤오미 등과 같은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인한 압박을 겪고 있고, 하이엔드 부문에서는 화웨이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폰15는 훌륭한 기기이지만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업그레이드된 부분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당분간 이전 세대 아이폰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22년 말 아이폰 생산 차질로 인해 2022년 12월 나와야 할 판매량이 2023년 초로 넘어가면서 2023년 첫 6주간 이례적으로 높은 판매량 수치를 기록했던 역(逆)기저효과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 폭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2월에도 아이폰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33% 하락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갈수록 악화하자, 애플은 본격적인 친중 행보에 나섰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이례적으로 아이폰15 할인에 들어갔다. 좀처럼 가격 인하를 하지 않는 애플이 신제품의 가격을 내렸다는 건 그만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직접 나섰다. 최근 상하이에 오픈한 애플스토어에 방문해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인들과 그들의 문화를 사랑한다"고 외쳤다. 이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도 참석하는 등 중국과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애플의 노력에도 당분간 분위기를 반전시키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반 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져야 하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 침체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도 "중국은 여전히 2023년 4분기의 아이폰 출하량을 소화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몇 달 동안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 추세가 둔화한다는 신호"라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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