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자 러시아 구금 1년…WSJ는 '1면 백지 발행' 시위

러, 지난해 3월 29일 게르시코비치 간첩 혐의로 체포

이후 여섯 차례 구금 연장…"미국과 맞교환 논의 중"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가 러시아에 구금된 지 1년째 되는 날 WSJ가 1면을 백지 발행해 소리 없는 아우성을 외쳤다.

29일(현지시간) WSJ는 러시아에 구금 중인 자사 기자 게르시코비치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이날 1면을 빈칸으로 남겨뒀다.

이날 WSJ의 1면에는 어떤 글자나 사진도 들어있지 않은 커다란 공백이 지면을 채웠다. 그 위에는 '그의 기사가 여기에 있어야 한다'는 제목이 달렸다. 부제로는 '러시아 감옥에서의 1년. 빼앗긴 이야기, 기쁨, 기억.'이라는 내용이 덧붙여졌다.

WSJ의 모스크바 특파원이었던 게르시코비치는 간첩 혐의로 지난해 3월 29일 러시아에 구금됐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게르시코비치가 군사기밀을 확보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게르시코비치를 비롯해 WSJ와 미국 정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모스크바 법원은 구금 기간 연장을 여섯 차례나 반복해 1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후 지난 28일 러시아는 미국과 게르시코비치를 맞교환하는 논의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과) 특정 접촉이 있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며 "이는 절대적인 침묵 속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게르시코비치의 사안을 두고 "부당한 구금"이라며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라고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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