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맥도날드에선 크리스피 도넛 판다…한국서도 가능할까

크리스피크림 도넛, 美 맥도날드 통해 채널 확대…주가도 40%↑

국내선 롯데GRS가 운영 "롯데리아가 더 접근성 좋아"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맥도날드에서는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판매한다. 맥도날드는 매출을 극대화하고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추가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양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업무제휴를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업무제휴 소식이 알려지며 크리스피 크림 주가는 약 40% 폭등하면서 국내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같은 협업을 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크리스피크림 도넛 미국 본사는 맥도날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하반기부터 '오리지널 글레이즈' 등 크리스피크림 도넛 3종을 미국 내 맥도날드 일부 매장에 유통한다는 내용이다.

미국 현지 언론에선 크리스피크림 도넛이 유통 채널을 확장할 기회로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제3자 매장은 미국 전역에서 6800곳 수준이지만, 맥도날드는 1만 4000곳가량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2022년 10월 맥도날드 160개 지점에서 실험 성격으로 도넛을 판매한 바 있다. 여기서 성공 가능성을 보고 추가로 판매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타전된 27일(현지시간)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미국 시장 주가는 17.35달러로 마감하면서 전날 대비 39.36%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맥도날드, 크리스피크림 BI
맥도날드, 크리스피크림 BI


미국의 뜨거운 반응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먼 산을 바라보는 중이다.

국내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2014년 롯데쇼핑이 사업 계약을 맺고 국내로 처음 들여왔다.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국 유학 시절 즐겨 먹던 도넛으로 알려졌다. 이후 롯데KKD로 잠시 분할했다가 롯데리아와 합병하면서 현재는 롯데GRS가 운영 중이다.

롯데GRS 측에서는 협업 자체는 흥미로울 수 있어도, 국내 시장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평가다. 롯데GRS는 크리스피크림 도넛 외에도 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의 브랜드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롯데GRS 측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맥도날드로 유통하면 접근성이 더 좋아지겠지만, 국내에서 그런 협업을 한다면 롯데리아를 통하지 왜 맥도날드로 들어가겠나"라며 "국내에서는 지방 상권까지 들어가 있는 롯데리아의 접근성이 더 좋다"고 전했다.

한국맥도날드 측에서도 '굳이'라는 입장이다. 글로벌 본사에서 진행하는 여러 협업과 마케팅 전략이 해외 지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미국 시장의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새로운 시도이긴 하지만, 지금 한국 시장에서 이야기하기엔 너무 먼 얘기"라고 말을 아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